12월 30일 점심시간을 즈음한 시각, 청계광장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엔 조그만 팻말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Save Palestine(팔레스타인을 구하라)”, “Free Palestine(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미국정부 규탄한다!”

벌써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팔레스타인 폭격에 항의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이날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중단하라’란 제목으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는 한국의 진보적 시민·사회·정치 단체와 1백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이상규 위원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권과 연관된 중동 문제는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한국의 진보 진영도 이스라엘의 학살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미니 씨는 “진정한 테러리스트는 하마스가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라고 일갈했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박사는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라며 “하마스를 빌미로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 박창완 위원장은 “부시가 이라크 침략 때문에 세계의 양심 세력에게 규탄 받았던 것을 이스라엘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함께’ 조명훈 씨는 “이스라엘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더 많은 피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제적 연대와 항의 행동이 더 강력해질 때, 팔레스타인과 중동의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당 최광은 대표는 “이스라엘 정부의 민간인과 아동 학살을 규탄”했고, ‘나눔문화’의 김재현 씨는 “한국 정부는 즉각 이스라엘 침략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학부모에게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을 줬다는 이유로 해직 당한 김윤주·최혜원 교사와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도 기자회견에 동참해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스라엘 국기에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