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저녁, 청계광장에 촛불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2백여 명으로 늘어난 ‘촛불’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스라엘은 학살을 중단하라!”, “미국은 학살 지원 중단하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학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 것이다.

이날 집회의 서두를 장식한 것은 팔레스타인 출신 유학생 알라딘 씨의 이스라엘 규탄 발언이었다. “많은 한국인들의 연대에 감사한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그는 아버지와 동생이 가자 지구에 살고 있다고 했다. 알라딘 씨는 가자 지구에서 6년간 의사로 활동하며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부시와 콘돌리자 라이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전범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일 셈인가?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을 울릴 셈인가?” 하고 묻고는 “국가테러를 중단하라! 피바다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인권실천시민연대’의 오창익 씨는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3백 개 이상의 핵무기를 가진 군사대국이 벌이는 일방적 살육이고 학살”이라고 일갈하고 “중동 평화의 악의 축 이스라엘을 규탄한다!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인이다!” 하고 울부짖었다.

자신을 ‘조약돌’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이스라엘에서 병역 거부를 한 친구를 알고 있다”며 2007년에만 이스라엘의 징병 대상자 중 30퍼센트가 병역 거부를 하는 등 이스라엘 내부에도 반전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학생·학부모에게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을 줬다는 이유로 해직 당한 최혜원 교사와 백암고의 한 고교생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다함께’의 김지윤 씨는 “연말에 보신각에서 폭죽을 쏘아 올릴 때,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머리 위에서는 폭탄이 떨어졌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며 “이스라엘의 학살을 옹호하는 미국, 서방 정부들, 이명박 정부의 학살 동맹에 맞서 평화와 저항의 동맹을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나눔문화’의 회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를 표하는 시를 낭송하고 이스라엘 국기에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침대에 나란히 눕혀진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시체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아 오늘 집회에 왔다”는 한 대학생은 “살아있는 우리들이 이 부당함을 알려가자”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국기가 덮인 관을 옮기는 퍼포먼스를 하고 주변에 촛불을 내려놓으며 이스라엘의 폭탄에 스러져 간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모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은 1월 10일(토)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중 집회로 이어진다. 연대와 저항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더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