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가자 공격 3주째였던 지난 일요일[1월 18일], 일방적 휴전을 선언하며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들에게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지배자들은 팔레스타인 정부 청사, 학교, 사무실, 주택 등을 박살내서 저항 세력들을 궤멸하길 바랐다. 이스라엘 지배자들은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1천3백여 명이 죽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엄청난 탄압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는 살아남았고, 가자에서 쫓겨나지도 않았다.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를 지원하러 나섰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목적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더 이상 로켓이 날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휴전이 발효되고 나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거대한 반전 시위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전보다 더 큰 압력을 받게 됐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에 반대하는 여론도 확산됐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 헤즈볼라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해 ‘무적’ 이미지를 되찾고 싶었지만 그것도 실패했다.

오히려 가자 학살에 반대하는 대중 시위 때문에 친미 아랍 정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서부의 이집트 대사관 주변에는 엄청난 크기의 방어벽이 새로 설치됐다. 이것을 보면 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대사관 주변에는 철조망이 쳐 있고, 그 뒤에는 병사들이 기관총을 들고 시위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집트 정부에게 가자 국경 봉쇄를 풀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종종 열린다.

중동 지역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이집트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거리에서 시위대와 보안군이 싸우는 것만큼이나 흔해졌다.

이집트·요르단·터키·사우디아라비아 정부들은 다양하고 자생적인 저항들 때문에 벌벌 떨고 있다. 아랍 국가 수도에서 이런 저항들이 분출할 때마다 정부들은 최루탄, 고무총탄 등으로 무장한 전투 경찰을 투입해 집단으로 연행했다.

이에 맞서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마을과 도심 거리를 점거했다. 이런 지역 행동이 중동에서 수천 건이 벌어졌다.

이런 저항들은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같은 야권 단체들에 엄청난 압력을 줬고, 이들은 대중 시위를 호소해야 했다.

이스라엘이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날, 나는 베이루트에서 이런 시위들 중 하나를 볼 수 있었다. 보건 노동자와 응급치료사 들이 구급차를 몰고 사이렌을 크게 울리며 인도적 지원의 반입을 금지한 이스라엘에 항의했다.

수니파 이슬람주의자에서 좌파까지 다양한 단체들이 아랍연맹 본부, 이집트 대사관, 미국 대사관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임을 느끼게 한 것은 지난주 베이루트 동부 기독교 지구 중심지에서 갑작스레 열린 철야 기도회였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적대적인 우익 정당들이 통치해 온 곳이다.

이런 시위들은 제국주의 반대에서 아랍 정부들에 대한 맹렬한 비난으로 나아갔다. 시위대의 비난의 초점은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춰졌는데, 이들은 모두 친미 국가다.

그 가운데 핵심은 이집트의 무바라크다. 그는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자신의 아들을 가자 국경에 보냈다. 그러나 아무도 속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과 연관된 것으로 비춰진 모든 아랍 국가의 지배자들이 대중의 경멸을 받았다. 시위대는 요르단 국왕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도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대량 살상 전략은 가자가 겪는 고통이 마치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의 “고집” 때문인 것처럼 왜곡하는 아랍 정부들에 의존해 왔다.

이제 이런 전략은 역풍을 맞았고, 친미 정부들은 자신들이 고립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가 휴전을 위해 소집한 아랍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불참하자 대신 카타르는 서방이 싫어하는 국가인 이란을 초청했다. 또 터키도 초청했는데, 터키는 이스라엘과 오랫동안 군사동맹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나토 군사동맹의 핵심 회원이다.

아랍정상회의에서 터키 대통령 에르도간은 UN의 휴전결의안을 무시한 이스라엘을 UN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반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고립됐다.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는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고 자신을 방어해 줄 동맹도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스라엘과 그 동맹들은 가자 침공에 대한 값비싼 정치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국은 아랍 정권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저항 세력을 지원하는 이들을 분쇄하라고 압박했다.

이스라엘이 뭐라고 주장하든, 이번 가자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친서방 정권들은 치명적 역풍을 맞았다.

제국주의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더 깊어졌을 뿐 아니라 더 광범하게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