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생민주국민회의(준)(이하 국민회의)는 내부 논쟁 끝에 2월 7일 3차 범국민대회를 대책위와 공동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운동의 단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국민회의는 지난해 촛불항쟁 이후 이명박의 반서민·반민주 정책에 반대하는 ‘촛불 시즌2’를 위한 기구임을 자임하며 결성됐다. 그런데 지금 바로 ‘촛불 시즌2’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국민회의의 본래 결성 취지에 어긋나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 결정이 내려진 회의에서 처음에는 공동개최에 대한 지지가 많았지만 참여연대 활동가가 끝까지 반대하면서 공동개최가 무산됐다고 한다. 이 활동가는 대책위가 국민회의의 활동 영역과 분야가 다르다며 국민회의의 활동을 정책 제시로 제한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정책 제시 구실만 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회의 내에서 합의된 바가 없다. 오히려 국민회의가 운동을 앞장서서 조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여기는 단체들이 많다. 운동 건설에 대한 국민회의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지난해 12월 MB악법 저지 과정에서도 국민회의와 별도로 MB악법 저지 운동을 위한 단체를 또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운동 참가가 국민회의의 활동이 아니라면 왜 2월 1일 야4당과의 집회는 공동주최했는가. 결국 이번 집회 공동주최를 반대한 단체들은 민주당과의 공조는 중요시하면서, 거리의 운동과는 거리를 두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이명박이 청계광장을 폐쇄하며 탄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지금부터라도 국민회의는 대책위와 함께 제2의 촛불 운동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