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용산 참사 ‘진실 왜곡·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한 2월 9일 저녁, 검찰을 규탄하기 위해 3백여 명이 청계광장에 모였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검찰은 철거민들이 스스로 화염병을 던져 죽었다며 용역 깡패의 범죄를 비호하고 농성을 살인 진압 한 당사자인 경찰에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는 천인공노할 결과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송경동 시인은 추모시에서 “나는 죽었는데 죽인 이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며 절규했다.

참가자들은 검찰도 살인공범이라고 규정하고 진실을 밝히고 이명박과 김석기 처벌을 위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대책위는 2월 14일로 예정된 4차 범국민추모대회 참가 리플렛을 배포하며 6명의 죽음 앞에 최소한이 책임도 지지 않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더 많이 모일 것을 호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규탄 집회에 참가한 유족들 중 고 이상림 씨의 며느리 정영신 씨의 발언을 싣는다.

“검찰 수사 발표를 보고 ‘분노’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몇 시간만에 부검을 하더니 … 19일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경찰특공대 투입이 불가피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지나가는 시민들 공격한다고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용역은 폐타이어 태우고 욕설을 퍼붓고 경찰과 함께 물대포를 쏘았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응한 것 뿐입니다. 지나가는 시민들 중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대체 누구입니까? 농성하러 올라간 사람들 중 죽으러 올라간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용역 폭력을 피해 올라간 것입니다.

아버님은 망루에서 불 타 돌아가시고 남편은 새까맣게 타서 건물에서 떨어졌습니다. 내 남편은 아버지 문상 한 번 가보지 못하고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내 남편이 조사를 받을 당시 부상당한 다리의 MRI 촬영만 하게 해달라고 경찰에 부탁했지만 남편은 ‘내 다리는 괜찮으니 아버지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과 남편이 살기 위해 올라간 그곳에서 스스로 불을 냈다고 하고 살인범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살인자는 우리가 아닌 경찰입니다. 진실을 꼭 밝혀내고야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