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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 “베트남보다 어려운” 전쟁

[편집자] 최근 이명박 정부는 미국의 점령을 돕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민간재건지원팀(PRT) 규모를 3~4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소셜리스트 워커> 중동 전문 기자 시문 아사프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갈수록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승리가 “베트남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오바마 정부의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특사인 리차드 홀부룩은 얼마 전 뮌헨에서 열린 나토 안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다. 내 생각에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베트남보다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다.”

그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 아프가니스탄 저항 세력은 파키스탄 북부에서 카이바르 고개로 통하는 다리를 파괴했다. 이로써 아프가니스탄 점령군의 핵심 보급로가 끊어졌다.

이 공격은 파키스탄 군대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벌인 군사작전이 저항 세력을 몰아내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 줬다. 파키스탄의 군사작전은 나토가 점령을 안정시키기 위해 채택한 전략에서 핵심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키르키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북쪽으로 위에 있는 마나스의 미군 공군기지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물자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인접한 옛 소련 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확대중인 러시아에 손을 벌려야 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이를 협상 카드로 이용해 나토가 동유럽과 코카서스 지역으로 진출하는 데 제동을 걸려고 한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뒤 탈레반을 대신해 권력을 잡은 친미 독재자 하미드 카르자이는 최근 서방 동맹들에게 반기를 들었다. 카르자이는 나토의 동의여부와 상관없이 탈레반과 ‘타협’하길 원한다고 말해 나토의 서방 열강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대응해 서방 열강은 아프가니스탄에 부패가 만연하고 정부가 무능해서 점령이 실패했다며 카르자이를 권좌에서 밀어내려 한다. 그들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는 사실 카르자이를 제거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

한편, 오바마 정부는 이른바 “신(新)현실주의”를 선언하며 아프가니스탄에 ‘민주주의’를 선사하겠다는 입바른 명분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렇게 좀 더 ‘현실적’ 안보 목표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점령과 카르자이 정부 모두에게 기대를 잃은 지 오래다. 이것은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BBC의 여론조사를 보면, 아프가니스탄인 중 47퍼센트만이 ‘미국에 호의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05년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 수치는 83퍼센트였다.

홀부룩은 점령이 처한 문제를 이렇게 요약했다. “이런 최악의 골칫덩이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