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에서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날치기 상정했다. 지난해 12월 언론노조의 강력한 파업과 국민 여론에 떠밀려 처리 시기를 2월 국회로 미룬 한나라당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다시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국민 합의 없이 또다시 밀어붙이기를 할 땐 다시 일어설 것”이라 약속한 언론노조도 파업을 재개했다.

언론 장악 저지 ‘제1라운드’ 투쟁을 승리로 이끈 MBC 노동자들이 이번에도 선봉에 섰다. MBC노조는 26일 오전 10시 MBC본관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로비를 가득 메운 조합원 3백여 명의 얼굴에 비장함이 묻어났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쥐새끼 같은 대통령 밑에 역시 쥐새끼 같은 국회의원밖에 없다” 하면서 “고홍길 문방위원장은 겉으로는 국민 대표인 척하지만 실상은 홍석현 끄나풀이고 중앙일보를 위해 국회에 들어갔고 삼성을 위해 망치를 두드린 놈”이라고 폭로했다.

“조중동 밑에 들어가 일하면 5년 안에 열 받아서 다 죽는다.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우리는 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3천~4천 명의 언론인이 유치장을 가득 채우면 세상이 바뀐다. 오히려 잘됐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명박 정권 끝낼 수 있도록 가장 앞장서 싸우자.”

12월 파업을 선두에서 이끈 박성제 MBC 본부장도 ‘끝장 투쟁’을 호소했다.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치졸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거사를 치를 줄은 몰랐다. … 4월, 6월 [국회로 법안을] 미룰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마음 단단히 먹고 본회의 통과를 저지해야 한다. 모든 것을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투쟁해야 한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내일까지 임기지만 총파업 끝날 때까지 임기는 무기한 연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촌철살인 연설에 조합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정권 말기에나 나올 법한 지지율 30퍼센트를 이명박은 집권 1년 만에 달성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더니, [철거민들이] 용산 망루에 쫓겨 올라가 죽고 가락시장에 가서 목도리, 그것도 쓰던 것 벗어준 것 말고 한 게 뭐 있냐. 지지율 30퍼센트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자초한 일이다.

“2005년 X파일의 핵심은 삼성이 대선 후보자와 검사, 언론에 수천억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런 식의 지하?불법 거래 필요 없이 방송을 재벌이 장악해 합법적으로 정언유착하겠다는 것이다. 방송사 장악을 막는 것은 언론인 문제만이 아니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전 국민이 나서야 할 문제다.”

양승동 KBS사원행동 대표는 현재 KBS노조 집행부가 파업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KBS 기자협회와 피디협회는 오늘 협의를 거쳐 언론노조 파업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노조는 파업 결의문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상식을 비웃고 국민을 죽이고 방송을 재벌에게 팔아넘기려는 시도에 책임을 물을 시기가 왔다”며 “이번 싸움은 언론악법 저지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언론 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 우리의 싸움은 정권 반대 투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말 ‘제1라운드’에서 언론노조 파업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언론 장악 시도에 강펀치를 날렸다면 ‘제2라운드’에서는 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도록 KO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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