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노동자들이 통쾌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미디어법 직권상정이 예고된 3월 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울산, 대구, 광주, 제주도 등 전국 언론 노동자 5천여 명이 모였다. MBC노조와 이날 새벽에 파업에 돌입한 SBS·YTN·EBS·아리랑 국제방송 노조와 KBS PD협회도 참가해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시도를 규탄했다.

집회 도중 여야가 미디어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고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 1백 일 동안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뒤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시도가 좌절된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원내대표 홍준표는 “[직권상정 할 법안에] 언론관계법이 포함되지 않는 것은 팥 없는 찐빵”이라며 “물리적 충돌이 있더라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투지’를 밝혔다. 청와대도 미디어법이 “일자리 창출과 미디어 산업 선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라며 직권상정을 주문했다.

언론노조의 단호한 파업과 광범한 지지여론이 지난 연말에 이어 또 다시 이명박 정부를 한 발 물러서게 한 것이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12월에 이어 이번 2월 국회에서도 우리가 다시 한번 일어서서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 날치기 통과를 막아냈다. 이것은 분명 또 한번의 승리”라고 했다.
그러나 언론 악법이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다.

“6월에 표결 처리 한다는 여야 합의 내용은 시한만 연장하는 것이고, 한나라당과 정부는 지금 발의한 법안과 유사한 내용을 통과시키려 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그 안을 받아들일 수 없고 언론 악법 폐기를 위해 싸우겠다.”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만적 여야 합의를 규탄했다.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한나라당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이 나오면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이겠냐. 표결 처리 한다는 것은 결국 머릿수로 밀어붙이겠다는 것밖에 안된다.”

“지금껏 모든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미디어법에 반대했다. 이미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는데 무슨 사회적 합의냐. 시간 벌기에 지나지 않는다.”

기만적 합의를 한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민주당이 언론을 지켜내겠다는 시민들을 배신했다. [민주당은] 결국 이명박의 들러리 밖에 안된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들더러 그렇게 합의하라고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KBS 이강택 PD)

언론 장악 저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MBC노조 박성제 본부장은 “1백 일 뒤 맞을 승리의 날을 위해 MBC본부가 지·본부 동지들과 다함께 어깨 걸고,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제2라운드 투쟁 승리를 발판 삼아 6월 제3라운드 투쟁에서 저들의 언론 장악 시도를 완전히 좌절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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