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중공업 노조 오종쇄 지도부는 무교섭을 선언해 이명박 정부의 ‘고통분담’ 논리에 힘을 실어 줬다.
현대중공업 사측의 탄압과 현대중공업 노조의 외면 속에서도 꿋꿋하게 현장에서 정규직·비정규직 연대 등을 추구해 온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은 무교섭 선언은 “노동3권을 짓밟는 것”이고 “노동자들에게 말 그대로 고통을 전담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려는 깜짝이벤트”라는 것이다.
김 의장은 무교섭 선언이 특히 비정규직에게 큰 고통을 준다고 지적했다.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하청을 정리해고 하는” 구조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하청노동자들은 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구실을 못하고 노사협조적인” 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이것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은 “노동조합 골간을 흔들고 노동3권을 정면 부정하는” 무교섭 선언을 현장 활동가와 노동자 들이 절대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 해 순이익이 1천7백억~2천억 원이라면, 그중 1백억 정도만 달성하지 못해도 저들은 위기라고 주장해요. 고통분담을 하자면서 현대기아차 총수 정몽구는 9백억 원짜리 자가용 비행기를 사서 타는 게 말이나 됩니까? 삼성전자는 임원 6명에게 50억 원씩 총 3백억 원을 퇴직금으로 지불한다고 합니다. 위기의 책임을 왜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 져야 합니까!”
김 의장은 “자본에 투항하고 빌붙고 회유에 넘어가고 노동자들을 팔아서 자기 안위를 챙긴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 의해 민주노조 운동이 무너진다”며 “민주노조 운동의 풍토와 정신을 진짜 올곧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정리 정동석 현장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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