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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쌈 엘하말라위 칼럼:
이집트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준 팔레스타인 투쟁

나는 [이집트 일간지] 〈엘바딜〉의 언론인이고 블로그 운영자지만, 카이로에 있는 사회주의연구소 회원이기도 하다.

사회주의연구소는 이집트 노동운동과 이집트 사회 변화를 위한 운동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월간지를 발행하고 정기 토론회를 개최한다.

최근 사회주의연구소는 현재 이집트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인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이집트 노동자 운동의 관계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실, 이집트에서 이 두 운동은 서로 연결돼 있다.

2000년 이후 이집트 사회를 뒤흔든 이집트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여기서 성장해 나온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은 학생을 포함해 의사·약사·기술자 등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로 구성된 운동이었다.

그런데 2006년에 이집트 정치에서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직물 공장인 마할라의 노동자 2만 명이 파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제2차세계 대전이 끝난 뒤 이집트에서 벌어진 파업 투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잘 조직되고,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기존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반전 운동, 2006년 시작된 이집트 노동자들의 파업 물결 사이에는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관계가 있다.

자신감을 얻은 노동자들

지난 수년간 이집트 노동자들은 TV와 기사를 통해 가자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과 저항을 봤고 이 고통에 책임이 있는 무바라크 정부의 친서방·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해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도시에서 열린 시위들도 봤다. 노동자들은 이 저항을 담은 영상과 기사 들을 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뭐든 해야 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같은 이른바 ‘외부 세력’이 노동자 투쟁을 추동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이집트 노동자 운동의 원동력은 당연히 정부와 사장들의 공격에 반격하려는 노동자들의 투지다.

동시에, 나는 ‘외부 세력’이 이 투쟁에 개입하지 않았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이집트 좌파는 일부 노동자 투쟁에 개입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이집트 노동자 운동은 전반적으로 이집트의 모든 정치 정당에서 독립적이다.

이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집트 정당 대다수는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주의 의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파업이 작업장별로 독립적으로 벌어지면서 파편화하는 것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이집트 사회주의자들에게 크나큰 도전을 제기한다.

이집트 사회주의자들은 노동계급에 뿌리 내리고 마할라, 헬완 등 중요한 파업 투쟁을 벌이는 곳의 파업 지도자들을 서로 연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사회주의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처럼, 그 파업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쟁 경험을 나누고 미래의 공동 행동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애쓰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투쟁과 사회주의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한 발언을 보건대, 이집트 노동운동은 계속 성장할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