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 인사를 폭력 연행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참여 정부'

 

김광일

3월 12일 노무현 정부는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이하 여중생범대위)가 가진 기자회견의 참가자들을 연행했다가 정치적 부담 때문에 48시간 만에 풀어 줬다.

이 날 기자회견은 노무현 정부가 광화문 촛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해 문정현 신부, 홍근수 목사 등 여중생범대위 간부 8인에 대한 소환장 발부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강제 연행 과정과 경찰서 안의 폭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강성희·장진범 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고, 복부 통증에 하혈까지 하고 있는 한 여성은 경찰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 날 경찰 폭력으로 부상당한 한 여중생범대위 관계자는 “참여 정부가 정말 국민의 참여를 위한 정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여중생범대위는 성명을 내 경찰청을 규탄했다.

촛불 시위와 여중생범대위에 대한 탄압 이면에는 촛불 시위의 배경인 대중의 반부시 정서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되살아나는 것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두려움이 있는 듯하다.

여중생범대위 조직자들이 구금돼 있는 동안 노무현 정부는 광화문의 촛불 시위를 불법화했다. 그럼으로써 3·15 반전 시위의 정치적 초점을 제거해 주한 미대사관을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운동은 전투성과 자신감이 높았다. 노량진경찰서와 남부경찰서 앞에서 농성한 시위대는 민가협 어머니들이 경찰서 밖으로 끌려나오는 것을 보고 분노해 격렬히 항의했다. 경찰은 곤혹스러워 우물쭈물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불법화에도 광화문 촛불 시위에 1백 명이 참가해 촛불을 계속 살렸다. 이들의 용기가 3·15 반전 시위에 고무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