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일방적으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와 단원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항의해 국립오페라합창단 노동자들은 해고 철회·합창단 상임화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이소영 단장은 합창단이 국립오페라단 규정에 없는 단체라서 없애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7년간 훌륭하게 활동해 온 오페라합창단을 유지할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어떻게 잘못된 규정을 들어, 멀쩡히 노래하던 사람들을 마구 잘라내는가? 잘못은 운영자가 했는데, 왜 열심히 노래해서 최고의 실력과 팀워크를 쌓은 합창단원들이 희생해야 하는가?

국립오페라합창단원 원직 복직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한 국립합창단 나영수 예술감독(71·한양대 명예교수)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이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전문 합창단이라고 강조하면서 “거리로 내모는 것은 그간의 노력과 현재의 능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고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창단원들이 상임화 약속을 믿고 4대보험도 없이 최근까지 1백만 원이 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7년을 버텼는데 아무 잘못도 없이 거리로 쫓겨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3월 11일에는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을 하러 한국에 온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 소속 성악가와 스태프 들이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과 함께 거리공연을 했다. 문화부장관 유인촌이 “외국에는 이런 오페라 합창단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이들은 “오페라 합창단은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존재하며, 이탈리아에만 13개가 있다”고 반박했다.

클로드 미셸 프랑스 노동조합총연맹(CGT) 공연예술분과위원장도 성명을 내 “한국의 문화부가 오페라합창단의 활동 재개와 부양에 힘을 기울여 주길 청원한다”며 “단원 복직뿐 아니라, 합당한 보수와 정규직 계약을 보장하는 사회적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창단 측은 “프랑스의 유명 합창단인 바스티유 합창단원의 지지 서명을받았고, 정명훈 씨가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들 서명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혜 단원은 3월 18일 문화체육관광부 규탄 집회에서 “이런 일을 겪으며,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 앞으로는 더욱 온 마음을 담아 부를 것이다. 열심히 투쟁해 끝내 국립오페라합창단원으로 연주하고, 성악하는 후배들에게 당당한 선배로 남고 싶다”하고 발언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3월 31일로 해고가 예정된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의 투쟁이 승리하도록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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