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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 촉구 범국민대회’ 취재:
“5월 1일 다시 모이자!”

4월 2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등록금넷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이 주최한 ‘등록금 인하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대학생과 학부모, 시민 5백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 : 임수현

올해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그래도 너무 높은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대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대학생 1만 명이 신용불량자 신세다.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는 학생들에게 너무 끔찍한 현실이다.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등록금을 인하하고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 임수현

서울지역대학생연합 박해선 의장은 “수퍼 추경예산 30조 원에서 등록금 고통 완화를 위한 돈은 2천억 원뿐이다. 이 돈은 학자금 대출 이자를 0.4퍼센트 낮추는 것에 불과하다” 하고 정부의 기만을 폭로했다.

‘대학생 다함께’ 활동가 김무석 씨는 이명박 정부가 “부자들에게는 매년 15조 원 감세해 주고 경제 위기라면서 위기에 처한 건설사에 9조 원, 은행에 1백30조 원을 지원하면서 반값 등록금이 가능한 5조 원은 없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한 성신여대 새내기는 “4백만 원이 4년 등록금인 줄 알았을 뿐이고 …” 하며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를 패러디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어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는 구호와 함께 “[이명박 정부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금잔디’ 같은 서민이 특이한 케이스고 신화그룹 후계자 ‘구준표’ 같은 사람이 보통인 것처럼 나온다고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고 재치있는 비판을 했다.

고려대 ‘학생행진’ 활동가 안현정 씨는 “고려대가 이월적립금 1천7백억 원 중 1천3백억 원을 펀드에 투자했다”며 “한쪽에서는 돈이 없어 자살하는데 그 학생을 살릴 수 있는 돈으로 학교는 투기를 하고 돈 불리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다” 하고 개탄했다.

ⓒ사진 : 임수현

‘고대녀’라고 소개받은 고려대 김지윤 씨는 대학 측의 어처구니없는 징계 소식을 전했다. 얼마 전 고려대 당국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3월 복학한 전(前) 출교생 7명이 학교 당국의 출교와 퇴학 조처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2년을 무기정학으로 처리하겠다고 결정했다. 김지윤 씨는 “이번 징계 결정은 단순히 우리 7명에 대한 괴롭힘이 아니다. 등록금 인하를 위한 열망이 높은 상황에서 학교가 학생들의 저항의 목소리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다” 하고 주장했다.

홍익대, 항공대 학생들은 얼마 전 등록금 문제 해결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학생 총회를 성사시키고 참가했다. 성공회대 학생들도 동맹휴업을 성사시키고 참가했다.

학생들의 자신감은 충만해 보였다.

이날 집회는 노동자·학생 연대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메이데이와 촛불 1주년 집회로 가는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한대련 이원기 의장은 “오늘이 끝이 아니다. 5월 1일과 2일, 등록금, 비정규직, 청년 실업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자들과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경찰이 학생들의 평화 행진을 가로막고 난데없이 16명을 연행한 것도 이것이 현실이 될까 두려운 이명박 정부의 위기감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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