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춘근 PD 체포에 대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발 여론에 주춤거리던 이명박이 다시 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다. 4월 8일 〈PD수첩〉 방송 원본을 찾겠다며 MBC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이다.

검찰 수사관은 MBC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하지 못하고 일단 철수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PD수첩〉 탄압이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당장 국무총리 한승수는 〈PD수첩〉으로 “전 국민이 많은 고통을 당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선일보〉도 “왜곡보도로 온 나라를 근거 없는 패닉으로 몰아넣은” “4천만 국민에 대한 가해자”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검찰은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PD수첩〉에 나온 미국인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베르니케 뇌병변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즉,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인간광우병에 의해 사망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또,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를 vCJD(인간광우병)로 오역했다는 혐의도 계속 씌우고 있다.

이는 명백한 이중잣대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낯뜨거운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한 당사자가 바로 이명박 정부 아닌가.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 ‘747’ 대선 공약은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가.

오역 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미국과의 쇠고기 협정을 체결할 당시 농림부는 미국의 사료정책이 ‘더 강화되었다’고 오역을 해 국제적인 망신을 산 바 있다.

설령, 검찰의 주장대로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베르니케 뇌병변이라 해도 사건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당시 미국 언론과 전문가 들조차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고, 이는 〈PD수첩〉을 고소한 농림부 전 차관보 민동석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조차 인정한 것이다.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PD수첩〉의 보도를 문제 삼으려면, 민동석 등 농림부 관료들부터 허위사실 유포로 호되게 처벌하는 게 마땅하다.

더구나 〈PD수첩〉의 PD들이 의사도 아닌데, 이들에게만 빈슨의 사인이 ‘베르니케 뇌병변인 것을 왜 몰랐느냐’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어처구니 없다.

빈슨 어머니의 인터뷰에서 CJD를 vCJD로 바꾼 것은 문맥상 그녀가 의미하는 것이 vCJD이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인터뷰 당사자에게 확인한 것이다. 정작 본인은 문제가 없다는 데, 검찰만 ‘오역’, ‘명예훼손’ 운운한다.

이처럼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PD수첩〉을 탄압하는 “떼잡이” 검찰의 진정한 의도는 바로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다.

노동자·서민 죽이기 정책에 반대하는 어떠한 목소리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1차 압수수색 시도는 MBC노조 조합원들의 저지로 무산됐지만, 이명박은 탄압을 계속할 것이다.

이런 시도 자체를 좌절시키려면 언론악법을 두 차례나 막아냈던 것처럼 강력한 파업 투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미친 탄압병”(〈이코노미스트〉)에 걸린 “4천만 국민에 대한 가해자” 이명박에 정면으로 맞서는 거대한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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