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는 서른 하고 네 살, 왜 아직도 용돈 타 쓰나 / 그건 내가 실업자기 때문 어떡하죠 구해 줘 임영박 / 3백만 개 일자리 만든댔죠”

“우리 반 반장 임영박/울 학교 신문부 땜에 반장이 되었죠/BBK 치킨이 지 꺼라고 자랑하다가/치킨집이 망하니까 다른 애 거라던/뻥이 심한 영박/너 땜에 전학하고 싶다/거짓말했다며 학생부에 끌려간 친구/책상 뺏지 말라 하다 맞아 죽은 친구/나는 알아요/임명박 친구 강부자 고소영 위해 그랬다는 걸”

요즘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잡리스’의 노래 ‘내 나이 서른 하고 네살’과 ‘우리반 반장 임영박’이다. 해학적인 노랫말로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부패, 언론 장악, 용산 참사, 실업 무대책을 비판한다.

4월 4일 국제공동반전행동 사전 행사에서 공연한 ‘잡리스’를 만나 탄생부터 꽤 무거운 주제까지 이야기를 나눠 봤다.

4월 4일 국제공동반전행동에서 공연한 ‘잡리스’

보컬 김우섭 씨는 “노래 제작자가 ‘가카’”라고 한다. “팀 이름이 실업자인데, 그 실업을 만든 책임자가 누구겠어요? 결국은 ‘가카’ 아니겠어요? 그래서 ‘가카’가 제작하신 것이나 다름없죠.”

김 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실업대란과 공안정국 이렇게 두 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인턴이나 일용직 같은 이런 싸구려 일자리 만드는 데 몰두하고 계신데,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에요. 지금 청년들의 일자리는 대한민국 미래의 일자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거거든요. 양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일자리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잡리스’가 자신들을 ‘노래하는 미네르바’라고 소개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

“미네르바는 특별한 이야기를 해서 잡혀간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 한 건데도 잡혀간 거 아닙니까? 저희도 미네르바같이 세상에 있는 그대로를 얘기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인터넷에 글 썼다고 잡아가고 공중파 방송 PD도 잡아가는 세상에 공개적으로 이런 노래를 하는 게 부담되진 않았냐고 묻자 “이런 것까지 잡아가면 정말 촌스러운 거 아니겠어요?” 하고 재치있게 답했다.

‘잡리스’는 곧 후속곡을 발표한다고 한다. 숨막힐 듯한 이명박 정부 하에서, 이번에는 또 어떤 노래로 사람들의 숨통을 틔어 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