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반MB’를 표방한 진보 후보가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반면, 선거에 패배한 보수 진영은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보수 진영은 투표율이 낮았다며 그 의미를 폄하하더니, 이제는 김상곤 당선인의 진보적 정책들에 공공연히 훼방놓으려 나서고 있다.

김상곤 당선인이 고양 국제고 설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보수 언론들은 “주민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고양시청 관계자는 “항의전화 움직임이나 그런 것은 없다”고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당선인에 대한 업무보고를 이틀 동안 거부하기까지 했다.

그런 만큼 진보 진영은 단결과 투쟁을 통해 진보적 공약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물러서거나 타협하려 하면 우익들은 더욱 기세등등해져 공세에 나설 것이 뻔하다.

김상곤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쌍용차 노동자 투쟁을 지지 방문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 승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올바로 평가하고 교훈을 끌어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경기도교육감 선거 결과가 진보 진영과 민주당이 반MB로 연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상곤 당선인이 민주당과 연합에 연연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선거 초반의 ‘교육은 경영’이라거나 ‘학교 갈 때는 즐겁게, 집에 올 때 신나게’ 같은 두루뭉술한 구호를 계속 내걸고 진보 후보임을 분명하게 내세우지 않았다면 진보적인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실망했을 것이다. 더구나 당시는 박연차 게이트로 민주당에 대한 환멸이 극심해지고 있었다.

지금 우익들의 공세에 맞서는 데 있어서도 민주당과 전략적 공조는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민주당은 MB식 경쟁·시장 교육에 일관되게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급 투표와 전교조의 승리

〈시사IN〉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 지역에서 김상곤 당선인이 큰 성과를 낸 것을 두고 “계급 투표는 크게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상곤 당선인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했고, 경기도 건설노조와 화성 기아차 노조 등은 조합원 한 명 한 명에게 투표를 독려하며 꼼꼼한 계급 투표를 조직했다. 이번 선거는 이런 계급 투표의 승리다.

〈민중의소리〉나 〈시사IN〉이 “‘전교조 후보’ 프레임이 이번 선거에서 힘을 잃었다”고 평가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 민주노총이 표를 조직하고,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이 지지하며 일제고사와 경쟁교육 반대를 내건 후보를 ‘전교조 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전교조의 승리이기도 하다.

김형탁 진보신당 경기도당 전 위원장은 낮은 투표율을 이유로 이번 선거가 “민심의 반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조직투표의 승리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도 하는 마당에 1백만 명이 참가한 선거 결과가 어찌 민심의 반영이 아니란 말인가.

게다가 조직투표는 오히려 그 공을 사 줘야 하는 부분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진영이 급진적 주장을 내걸고 힘을 합쳐서 조직적으로 이명박의 친재벌·반서민·반민주 정책에 맞서야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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