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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파병안 반대 국회 앞 시위

민주주의의 꽃은 국민의 전쟁 반대 의사를 저버리는 국회가 아니라 휴가를 내고 서울로 상경한 노동자들 그리고 전쟁반대 동맹휴업을 하고 시위에 동참한 학생들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파업이나 동맹휴업 같은 항의 행동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진정한 힘이라는 점에서 볼 때 시위대를 고무하고 큰 자신감을 주었다.

파병안 통과 소식에 분노한 시위대는 국회로 향하기 위해 전경버스를 넘어뜨리려 했고 강력한 몸싸움을 벌이며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시위 지도부는 한나라당사로 항의 방문을 갈 것을 제안했다.

성난 시위대는 방송 차량의 사회자에게 물병을 던지며 ‘국회로, 국회로’를 연호했다.

한총련을 비롯한 일부 시위대는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이미 한나라당사를 향해 국회 앞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사회자가 “행동 통일”을 외치며 국회로 진입하려는 시위대를 꾸짖자 분노는 더욱 커졌다.

지도부는 사회자를 세 명이나 바꾸며 자신들의 결정을 밀어붙이려 했지만 파병 결정에 분노한 대중을 설득할 수 없었다. 다함께, 노동자의 힘, 사회당, 전학협 소속의 시위대와 개인으로 참가한 시위대는 계속 그 자리를 고수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지도부의 방송차량은 이때 한나라당으로 이미 이동한 상황이었다. 시위 대열이 순간 두 동강났다.

국회 파병 소식에 분노했던 시위대는 지도부의 한나라당 항의 방문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국회에 직접 나가 파병을 설득했던 노무현과 파병안에 찬성을 보낸 국회의원들을 놔 두고 텅빈 한나라당으로 이동하라니! 게다가 파병을 주도한 것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아닌가?

시위 대열이 나눠진 뒤 경찰은 남아 있던 시위대를 공격했다. 일부대열은 경찰에 의해 포위됐다. 부상자가 속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지도부의 방송차량이 국회 앞으로 다시 이동했고 정리집회가 이어졌다. 정리집회에서는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고 또 그것을 무마하려는 사회자의 주장도 있었다.

무엇보다 파병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지만 전쟁을 중단시킬 때까지 계속 투쟁하자는 주장,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위대는 두 가지 의문을 품고 집회장을 떠났다. 하나는 파병안 통과 후 빚어진 대열의 분열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였고 다른 하나는 전쟁과 파병을 저지하기 위한 더 강력한 투쟁은 어떻게 가능할까였다.

최용찬

부상자

당일 수많은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다.

한 인쇄노동자는 전투 경찰의 방패모서리에 맞아, 이마의 한 부분이 1.5cm 정도 뭉그러졌다. 서울대생 한 명은 코뼈가 심하게 부러져 수술했다. 한 학생은 경찰의 가격으로 안경이 눈 밑을 찌르는 커다란 부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시위 참가자 수만 10명이나 된다. 그 중 확인된 ‘다함께’ 회원만도 3명이다.

시위에 참가한 한 교수는 국회가 “더이상 우리의 국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학살 동맹에 참여한 노무현 역시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상근자 이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