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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승리하자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쌍용차가족대책위의 권지영 씨는 6월 13일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여기서 쓰러지면 우리 뒤에 있는 동지들이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맞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싸우고 있다. 아이들에게 정리해고가 없는 세상을 보여 줄 수 있게 연대해 달라”고 연설해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6월 15일 평택공장 안에서 권지영 씨를 인터뷰했다.

가족대책위의 활동을 소개해 주시죠.

성실하게 일해 온 남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대한 분노로 가족대책위 활동을 하게 됐어요. 공장 밖으로 내몰리면 길바닥에 내앉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 한 명이 조합원 백 명, 이백 명의 몫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공장에 들어와 보면서 남편이 이 공장 안에서 기계의 부속품처럼, 여름에 온몸이 흠뻑 젖도록 일하다가 폐기처분 됐구나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권지영 씨

조합원들도 파업을 통해서 훈련돼 가지만 엄마들도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인간이 돼 간다고 생각해요. 엄마들의 결의가 높고, 악에 받쳐 있지요.

정부와 사측은 가족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온갖 공격을 하고 있는데요

부도덕하고, 무능력하게 경영해서 3천 명을 길거리로 내쫓고, 이후에도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지 뻔해요. ‘살아남은 사람’들도 쥐어짜고 부려먹고 필요 없어지면 버리겠지요.

사측 궐기대회에 같이 밥 먹고, 일했던 동료들이 나오는 걸 보면 가슴이 아파요.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을 노동자들에게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며 갈등을 부추기는 정부를 정말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쌍차 문제 해결의 키는 정부가 갖고 있어요. 긴급자금 투입해서 공기업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하실 말이 있다면요.

우리 남편들이 외롭고 힘들게 싸우지 않게 해 주세요. 오늘은 우리가 정리해고돼 쫓겨날 판이지만 내일은 동지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어요. 정리해고뿐 아니라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서 굴욕적인 삶을 강요받을 것입니다. 아무도 지켜주지 못해 노동자들만 죽게 해서는 안 됩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처절하지만 빛나는 투쟁을 하고 있는데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함께해서 승리다운 승리를 만들어 보면 안 될까요.

간절히 눈물 흘리며 부탁드리고 싶어요. 다 함께 일손을 놓고 쌍용차 조합원들 옆에 서면 그때는 모두 살 수 있어요. 금속노조가 마치 한몸뚱이처럼 파업해서 저들에게 두려운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