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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강남촛불’의 쌍용차 파업 지지:
“부디 다치지도 지치지도 마십시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1년 넘게 촛불을 들고 있는 ‘강남촛불’ 카페는 회원들의 투표로 7월 5일 평택 쌍용차 지지 방문을 결정했다.

먼저, 투표로 결정된 “부디, 다치지 마십시오. 부디, 지치지 마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내 드렸고 ‘강남촛불이 쌍용차 노동자분들을 대.놓.고. 지.지.합니다!!!’라는 현수막과 컵라면 1백여 개도 보내 드렸다. 방문할 때엔 수박, 참외, 방울토마토를 사들고 갔다.

평택 공장에 도착하자 공장 초입부터 검문·검색을 했고, 정문 입구를 막아서 가족들조차 공장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땡볕에서 노조원과 가족들은 공장 울타리와 경찰이 봉쇄한 입구에서 아이를 넘겨 안는 안타까운 상봉을 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배려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울컥했다.

사측 비호하는 정부

경찰이 헬기를 띄워 조합원들을 위협하는 광경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정부는 중립이 아니라 사측을 비호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쟁 시에도 아프고 죽어 가는 환자를 돌보는 것이 인간으로서 기본 도리인데도 경찰은 보건의료단체연합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의료약품을 전달하려 방문하자 법원에 가서 출입허가증을 받아오라며 막아섰다.

우리 회원들은 정문을 사이에 두고 악수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쌍용차 점거 파업은 정당하다! 공적자금 투입하여 쌍용차 살려내라!’ 하는 짧은 구호를 외치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도 일자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평생 일한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뺏는 것은 노동자들에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9백76명을 죽이는 살인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

정부가 부실한 뻥튀기 상하이에 쌍용차를 매각한 책임을 지고,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지지방문을 통해 더 절실해졌다.

쌍용차 노동자 여러분, 조금만 더 견뎌 주시고 힘내시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부디, 다치지 마십시오. 부디, 지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