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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7월 4일 울산을 시작으로 8일부터 전국 5개 지부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9퍼센트 임금인상과 단협 체결, 울산에서의 공동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이유로 건설업체들이 최저낙찰제를 시행하는 등 공사비 감축 경쟁에 나서자 건설 노동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1년에 길어야 8개월 정도밖에 일할 수 없고,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에는 거의 수입이 없는 건설 노동자들은 늘 생활이 불안정하다. 그런데도 건설사들은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인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일한 기술공의 연봉이 2천여만 원밖에 되지 않는데도 말이다.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단협 내용도 노조 활동 보장, 1일 8시간 노동, 일요일 휴무 같은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다. 또한 노동자들은 IMF 때 하루 수당이 반으로 깎이는 고통을 당한 경험 때문에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최저단가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의 노동자들은 공동교섭을 따 내겠다는 의지가 높다. 건설 노동자들은 업체와 지역을 옮겨 가며 일을 하기 때문에 수백 개가 넘는 건설사들과 일일이 교섭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어느 회사와 일하든 동일한 노동조건을 보장받기 위한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동교섭을 하고 있는데 유독 울산에서만 공동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플랜트건설노조 이문희 울산지부장은 만약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24시간 건설현장 봉쇄, 서울 상경투쟁” 등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매출총액이 1백36조 원에 이른다. 이명박은 삽질 정책으로 대형 건설사들에게 막대한 이득을 안겨 줬다. 건설사들이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동안 가장 밑바닥에서 열악하게 노동해 온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