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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해고에 맞서 파업에 돌입한 보훈병원 노동자들

보훈병원노동조합이 7월 29일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보훈복지공단(이하 보훈공단)에서 운영하는 보훈병원은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부산에 있다. 현재 서울보훈병원에서 5곳 병원 노동자들이 모여 파업을 진행중이다.

보훈병원 노동자들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3백83명 정원 감축과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등에 맞서 투쟁에 나섰다.

28일 저녁에 열린 파업 전야제에서는 조합원 8백 명이 참가했다. 전야제에는 “보훈병원노조 투쟁 이래 최대 규모의 지방대오가 파업에 참가하려고 서울로 집결”해 조합원들을 한껏 고무했다.

“역사상 5개 병원 파업은 이번이 최초다.”

“지방병원에는 집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조합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7월 한 달 간 전국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열었고, 지방 지회들이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지회별 순회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보훈병원노조 이명섭 서울지회장은 하위직에만 고통을 전가하는 보훈공단에 분노한다.

“왜 하위직들만 희생을 당해야 하는가? 몇 년 전 외래환자가 3천 명이 넘었다고 떡잔치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환자 수가 4천 명이 넘는다. 환자가 차고 넘친다. 그런데 인력은 전혀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원이라니 정말 화가 난다.”

“사측은 오로지 정부 지침이라는 핑계만 대고 있다.”

이명섭 지회장은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도 경고했다.

“이 정권은 노동조합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일방적인 잣대만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저항이 쌓이고 모여 현 정권에 큰 타격으로 갈 것이다.”

이명섭 지회장은 전야제에서 조합원들에게도 대정부 투쟁에 단호히 맞설 것을 호소했다. “MB정권에 제대로 대응해야 합니다. … 현 정권이 부끄러움을 알게 하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선봉에 서서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영양실에서 근무하다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7월 1일을 앞두고 계약 해지된 신명자 비정규직 조합원은 이 투쟁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처음엔 내 밥그릇 찾겠다고 시작했다. 그런데 내 투쟁은 이제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투쟁이 돼 있다. 책임감을 느낀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쌍용차와 마찬가지로 대량 해고에 맞서는 보훈병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승리한다면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이명박의 ‘재벌천국 서민지옥’ 정책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