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기업주들이 쌍용차에 이어서 금호타이어를 구조조정의 시범케이스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20여 차례 벌여 온 협상에서 금호타이어 사측은 임금동결, 전환배치, 무급휴직 등 6개의 개악안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7백6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태도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벌이자 금호타이어 사측은 8월 25일 전격적으로 ‘쟁의행위 중단 조건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쌍용차 사측처럼 강경 대응으로 사태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만 해도 매출 2조 3천8백60억 원, 영업이익 3백6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때문이었다. 2005년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1백28퍼센트였는데, 대우건설 인수 후 지난해 5백46퍼센트까지 증가했다. 그래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 온 덕에 사내 유보금을 4조 원이나 쌓아 두고 있다.

그런데도 사측은 노동조합의 임금인상이 무리한 요구라며 대량 정리해고를 감행하지 않으면 안 될 현실이라고 이데올로기 공세를 펴고 있다. 노동자들은 “평균연봉 6천6백만 원을 받는 고액 연봉자들”로 공격받고 있다. 그러나 회사 경영난에 아무 책임이 없는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지난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미 임금이 20∼30퍼센트 삭감된 상황이고 의료비와 학자금, 복지비도 축소됐다. 생산량 10퍼센트 증가 때문에 노동강도도 높아졌다. 따라서 7.4퍼센트 임금 인상 등의 요구는 완전히 정당하다.

7월 25일 금호타이어 노조 파업 전야제 ⓒ사진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동자들은 개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량해고를 하겠다는 금호타이어에 맞서 7월 24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여 왔다. 그런데 이미 쌍용차에서 확인됐듯 경제 위기에 처한 지배자들에게 작은 양보라도 얻어내려면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법이다.

그 점에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지도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유로 전면 파업 계획을 부분파업으로 축소한 것은 아쉽다. 정리해고 분쇄를 위해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강도 높은 투쟁 전술을 내놓아야 했다.

노조 지도부는 회사가 ‘직장폐쇄’를 한 8월 25일에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 등을 합의하는 양보를 했다. 나아가 전환배치와 무급휴직 등에서도 양보를 한다면 사측은 이를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디딤돌로 삼을 것이다.

노동조합 지도부는 더 늦기 전에 양보가 아니라 전면 파업 등 투쟁 건설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현장의 활동가들은 쌍용차에서처럼 연대 투쟁이 부족한 고립된 투쟁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연대 투쟁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쌍용차에서 불씨를 살린 대량해고가 금호타이어로 이어지고 더 많은 곳으로 번져 나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