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마가렛 찬은 신종플루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에 이어 콜롬비아 대통령도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브라질에서는 현직 시장이 신종플루에 걸려 사망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는 무려 2천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신종플루 증세를 보였다.

한국에서도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40세인 젊은 여성이 신종플루 때문에 뇌사 상태에 빠져 사람들의 공포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처는 여전히 엉망진창이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아끼기 위해 ‘고위험군’과 중증 환자에게만 투약하고 그나마 그것도 뒤늦게 투약해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 타미플루는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후, 폐렴 진단까지 받은 지 이틀이 지나서야 타미플루를 투약받을 수 있었다.

신종플루 환자 중 고작 절반만이 48시간 안에 타미플루를 투약받았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타미플루 보유량이 적어서 ‘대유행’ 단계가 오자 치료용으로 쓰기에도 모자라기 때문에 대처능력에 한계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명박 정부는 실질적인 조처가 아니라 거짓말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전재희는 신종플루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신종플루는 거침없이 확산하고 있고, 사망자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정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면 왜 정부가 위기 단계를 ‘경계 2’로 격상했겠는가.

거짓말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전 국민의 11퍼센트인 5백30만 명분의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20퍼센트 분량을 확보하겠다며 큰소리쳤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고작 국민의 5퍼센트도 채 안 되는 1백95만 명분밖에 없었다.

앞으로 신종플루가 잠잠해지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게끔 날씨는 점점 쌀쌀해지고 있고, 사람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추석 명절이 곧 다가온다. 백신이 제대로 된 집단 면역을 제공하는 것은 내년에야 가능하고, 여전히 치료제는 전 국민의 5퍼센트밖에 없다.

따라서 대재앙을 대비하려면 지금 당장 치료제 강제 실시가 필요하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관료는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있는 일”이라며 강제실시를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제약회사의 이윤을 위해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생명을 담보로 돈 벌이를 하는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국적 제약회사의 특허권을 중지하고 재앙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