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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를 무시하고 노조를 민주노총에서 강제 탈퇴시키려 한 쌍용차 사측

쌍용차 파업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사측은 노사 합의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쌍용차 파업과 관련된 58명이 아직도 감옥에 갇혀 있다.

파업 농성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아직도 악몽과 정신질환 등 사측과 경찰의 살인 진압과 강압적 수사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월 8일에는 파업에 반대한 친사측 조합원들이 법적 절차도 지키지 않고 소집한 조합원 총회에서 투표율 75.3퍼센트과 찬성율 73.1퍼센트로 민주노총을 탈퇴를 결정했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쌍용차 노조가 민노총을 해고했다”며 반기고 있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믿을 수 없고 투표 자체가 무효다. 총회를 추진한 조합원은 총회 소집권자인 노동조합 직무대행에게 총회 소집 요청도 하지 않았다.

투표는 올해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 선거관리위원 4명을 무시하고 진행됐다. 공장 출입이 가로막혀 있는 파업 참가 조합원 1천여 명과 해고자들에게는 사실상 투표권도 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투표는 강압적인 “공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 조합원은 “투표소 옆에 관리자와 용역들이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한다. 법정관리인 박영태는 이미 지난달 18일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민주노총 탈퇴뿐 아니라 노사규약도 실질적 내용으로 바꿔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택공장은 관리자들의 감시와 강화된 노동강도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평택공장의 시간당 생산차량은 17대에서 22대로 늘었고, 쉴틈도 없이 로봇처럼 일해서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노동자가 부쩍 늘었다. 최근에 “이런 상황에서 더는 일 못하겠다”며 20명 정도가 사표를 썼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파업 참가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정리해고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집단적인 복직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강력 지원하고 연대해 77일간의 파업이 그나마 낳은 작은 성과마저 무효화로 만들고 노조를 파괴하려는 저들의 시도를 저지하고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