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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점령의 실패로 심화하는 미국 지배자들의 갈등

최근 미국의 고위 장성이 ‘대규모 증파’ 없이는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패배의 수모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것은 오바마 정부에게 당혹스러운 발언이다.

아프가니스탄 점령군 신임 사령관 스탠리 맥크리스털은 오바마가 ‘아프팍’ 전략을 폐기하고 아프가니스탄 상당 지역에서 주둔군을 철수하기를 원한다. 아프팍 전략이란 나토군과 파키스탄군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저항세력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전략이다. 맥크리스털은 이것이 성공하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2009년 8월 불안한 눈빛으로 적의 공격을 기다리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

그는 아프팍 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급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추가로 3만 명을 파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미 10만 명이 주둔하고 있다).

추가 파병 요구는 미군과 오바마 정부 사이의 분열이 전면에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오바마는 맥크리스털의 전략이 실현되면 파키스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도피할까 봐 걱정한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이 파키스탄 북부를 은신처로 활용한 것처럼 말이다.

맥크리스털은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민간인 관리들’을 대거 파견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한때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었던 부패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런 일을 할 민간인 집단은 없다.

오바마 정부와 군부 사이의 분열은 지난 1년 동안 있은 공격 중 최대 규모의 미군 사망자를 낸 사건이 일어나 더 심각해졌다.

지난 주말[10월 4일] 저항세력은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누리스탄 주의 미군 기지 두 곳을 공격하는 대담한 작전을 감행했다.

대낮에 저항군 3백여 명이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8명이 죽고, 아프가니스탄 병사와 경찰 35명이 납치됐다. 이 공격은 저항세력의 전투력이 강화되고 보급로가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누리스탄 주지사는 미군이 인근 의료센터를 공격한 데 분노한 주민들이 공격을 거들었다고 말했다.

10월은 점령군에게 가장 잔인한 달

오바마 정부는 파키스탄군이 최근 성공적으로 토착 저항세력을 공격하는 것을 보며 아프팍 전략이 성공할 거라 기대하고 있었다.

오바마는 다음 단계로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의 탈레반 근거지들을 폐쇄하는 작전을 벌이려고 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월요일[10월 5일] 세계식량기구(WFP) 사무실 근처에서 파키스탄 저항세력이 설치한 폭탄이 폭발해 원조 요원 5명이 사망했다.

점령군 처지에서 보면, 2009년은 가장 사망자가 많은 해가 될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10월이 가장 잔인한 달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주 한 아프가니스탄 보초가 취침중인 미군들을 공격해 미군 두 명이 죽고 두 명이 다쳤다. 다른 곳에서도 아프가니스탄 군인이 미군을 향해 발포해 미군 두 명이 죽었다. 또, 도로매설 폭탄이 폭발해 미군 한 명이 사망했고,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지키스탄에서 나토군 연료를 가져 오던 트럭 두 대가 탈레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나토 동맹국들 중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더는 지원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신임 정부는 2010년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네덜란드군을 철수할 거라고 발표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오바마는 맥크리스털이 점령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에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한 오바마 보좌관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맥크리스털이 순진한 건지 건방을 떠는 건지 판단을 못하고 있다. 내 생각으로 그는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속마음을 터놓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점령군에게는 적응할 시간이 없다. 탈레반과 다른 저항세력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번역 김용욱 기자

서울 중북부 사회포럼

아프가니스탄 전쟁 8년─오바마의 베트남이 될 것인가?

연사 : 수진 _ ‘경계를넘어’ 활동가

일시 : 10월 22일(목) 오후 7:30

장소 : 대학로 ‘한성대 에듀센터’ 802호 (4호선 혜화역 4번출구 도보3분)

참가비 : 2,000원

문의 : 070-8113-8541 / 010-3362-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