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유럽의 양극화로 좌파의 득표가 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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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언론들은 보름 전
“‘비이성적 투기’, 탐욕과 규제 미비로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는 등 자본주의가 75년 만에 최대의 도전에 직면했음에도 유럽 사회주의 정당과 그 좌파 사촌들은 우파의 실패를 이용하기는커녕 그럴듯한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독일 유권자들은 일요일 선거에서 독일 사민당
이런 종류의 평가들은 앙겔라 메르켈의 기민련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난 것은 중도세력의 입지가 줄어들고 좌우 양극화가 깊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SPD는 지난 4년 동안 CDU/CSU와 대연정을 꾸린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양극화로 덕을 본 것은 14.6퍼센트를 얻은 골수 신자유주의 정당인 자민당
같은 날 열린 포르투갈 총선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볼 수 있다. 집권 사회당은 득표율이 36.6퍼센트로 하락하면서 의회 과반 의석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 대신에 좌파블록은 득표율이 9.9퍼센트로 오르면서 의석이 갑절로 늘었고, 7.9퍼센트를 얻은 강경 스탈린주의 정당인 포르투갈 공산당을 앞질렀다.
이 선거 결과들은 사회자유주의 ― 1990년대 이후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결합을 일컫는 말 ― 의 위기를 보여 준다.
“은행 부도와 함께 좌파도 부도난 아이러니는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것은 겉보기처럼 그렇게 엄청난 모순은 아니다. 방식은 다양하지만 유럽 사회민주당들은 친시장·친세계화 정당이었다. 영국 신노동당이 특히 그랬다.”
경제 불황이 닥치자 유권자들은 시장을 비호한 사회민주당들을 처벌하고 있다. 이것은 고든 브라운에게는 악몽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좌파 자체의 몰락은 아니다. 독일과 포르투갈이 보여 주듯이, 급진좌파 정당이 있고 효과적으로 개입한 곳에서는 좌파가
그러나 사실 사회민주당도 끝장난 것은 아니다. 지난주 그리스 총선에서 그리스판 신노동당인 파속
영국의 문제는 급진좌파와 비슷한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출발선에 서지도 못했다. 그러나 디링케나 좌파블록 같은 성공적인 급진좌파 정당들은 그 자체로 딜레마가 있다. 주류 정치권이 그들에게 추파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포르투갈 총리 호세 소크라테스는 정부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좌파블록과 공산당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포르투갈의 대기업들은 소크라테스가 중도좌파 연립정부를 수립하려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런 연합은 좌파블록에게도 덫이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재건공산당은 전쟁을 지지하는 사회자유주의 정부에 참여했다가 자멸했다.
독일에서 메르켈은 FDP와 중도우파 연정을 꾸릴 것이다. 그럼에도 디링케는 2013년 총선이나 그보다 앞서 일부 주에서 똑같은 덫에 직면할 수 있다. 결론을 내리면, 아니다, 좌파는 죽지 않았다. 그러나 좌파가 살아남으려면 과거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