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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새로운 참사를 가져오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지 여섯 주가 지났건만 민간인 살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이라크에서는 수백 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 순찰을 돌던 미군이나 미군 점령으로 빚어진 권력의 공백을 이용해 서로 싸우는 폭력 조직들에게 희생당한 것이다.

유엔 산하 국제아동기금(UNICEF)도 이라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정전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생활 하수가 우물로 흘러 들어가고 식량은 부족한 데다가 전염병도 유행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옥스퍼드기근구조위원회(Oxfam) 대변인은 미국이 “제네바 협약에 따라 준수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채 약탈, 특히 의약품 약탈을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한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미국인들은 의약품 약탈 사태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 개시 직후부터 이런 위험을 그들에게 말해 왔었다.”

바그다드 교외의 시아파 무슬림 4백만 명이 거주하는 판자촌 사우라 시티의 카데시아 병원 소아과 병동에 근무하는 의사 하마스 아사드 왈리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하루 평균 약 1천 명의 환자를 진찰하고, 약 60∼70명을 입원시키며, 수백 명의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그 병원은 만원이다. 전쟁 초기에 입원한 아이들은 지금 탈수와 위장염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콜레라로 의심되는 질병과 황달의 첫번째 사례가 되고 있다.

이라크 아이들이 의약품 부족과 굶주림 때문에 죽어가는 동안 서방 기업들은 재건 사업 계약을 따내기 위해 미친 듯이 몰려들고 있다. 그 사업 자금은 이라크의 석유를 판매한 수입으로 치르게 될 텐데, 이라크 석유는 지금 미국과 영국의 수중에 들어 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포로 수천 명을 불법 억류한 채 인권 운동가들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수용소에 갇혀 있는 포로 3천 명과 접촉하려 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 곳에는 프랑스 3TV의 카메라 기자도 포로로 잡혀 있었다. 레오 니콜리앙이 가진 서류에는 그를 체포한 것이 실책임을 인정하는 브래드 피셔 중위의 서명이 있다. 니콜리앙은 다른 포로 50명과 함께 테니스 코트를 개조한 수용소에 억류돼 있었다. 그는 수용소를 빠져 나오는 도중에 더 커다란 수용소 옆을 지나면서 수백 명이 머리에 두건을 쓴 채 두 손이 등 뒤로 묶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좌파 외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