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동유럽 정권들의 종말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었다. 동유럽 사람들이 그 정권들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붕괴한 것이었다.

파업과 대중 시위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시위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무너진 것이었다.

그 결과로 선거, 노조 활동의 합법화,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 받게 됐다. 이 모든 것은 중요한 성과다.

동유럽 사람들은 이런 변화가 생활수준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지배계급은 맞바꾸기를 했다. 사람들에게 민주적 권리를 준 대신 경제에 ‘충격 요법’을 도입했다.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보건과 기타 공공서비스가 대폭 축소됐다. 서방 은행과 기업 들이 대거 진출했고 동유럽의 옛 지배자들과 일부 반체제 인사들을 파트너로 삼았다.

비극적이게도 이 반체제 인사들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진보니 받아들이라고 설득했다. 그래서 동구권 몰락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가 뒤따랐다.

옛 체제는 사회주의가 아니었고, 오히려 자본주의, 좀더 정확히 말해 국가자본주의였다. 그 체제는 서방과 벌인 군사적·경제적 경쟁을 위해 노동자와 농민 들을 최대한 쥐어짰다.

경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지배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놓고 분열했다. 이 때문에 반체제 정치 세력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됐다.

지배자들은 1980년대 초 폴란드를 뒤흔든 연대노조[솔리다르노시치] 운동 같은 항쟁이 발생할까 봐 두려워 개혁을 도입했고, 사람들은 이에 고무받아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게 됐다.

개혁

폴란드에서는 1989년 6월 4일 ― 중국 지배자들이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 요구 시위대 수천 명을 학살한 바로 그날 ― 제한적 자유선거가 실시됐다. 동유럽 지배자들은 이미 중국 지배자들을 뒤쫓아 가기에는 너무 약체가 된 상태였다.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대중은 동유럽 비밀경찰 본부 건물을 공격했다. 같은 시기 불가리아에서는 지프코프가 쫓겨났다. 곧이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대중 시위로 정부가 무너졌다. 12월에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와 티미쇼아라에서 용감한 저항이 일어나 군대가 혁명 세력에 가담했다.

당시 동유럽 정권들은 ‘공산주의’를 자처했고, 서방 지도자들은 좌파를 비난할 때 그 점을 이용했다. 불행히도 대다수 좌파는 동유럽 정권들을 일종의 ‘사회주의’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 정권들을 사회주의로 생각했을까?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노동자들이 사상 최초로 나라 전체를 운영하게 됐다. 많은 이가 동유럽 나라들이 러시아 혁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동유럽 정권들의 뿌리는 러시아에서 스탈린의 야만적 반혁명과 소련 국가자본주의 체제의 성립에 있었다. 스탈린은 [제2차세계대전에서] 동유럽을 히틀러의 나치군대에서 해방시킨 후 러시아의 국가자본주의 체제를 본딴 소규모 위성국가들을 만들었다. 냉전 당시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 블록은 미국과 서방 동맹에 맞섰다. 그러나 동유럽 블록은 반제국주의 세력이 아니었고, [서방 블록보다] 약한 제국주의 동맹이었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 번역 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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