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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충북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의 완주를 응원한다.

10월 28일 보궐선거 운동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들만의 ‘친서민’ 정책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MB정권 중간 평가의 의미가 있는 이번 선거에서 강릉과 양산을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 모두 접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충북 음성도 보궐 선거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제주지검 검사장을 지낸 경대수 후보를 내세웠고, 민주당은 지난 18대 총선때 서울시 중구에 출마해 나경원 의원에게 패배한 정범구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 진천군수 김경회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진천농민회장을 역임한 박기수 후보가 출마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가 안산 상록(을)에서 민주당과 임종인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타 지역의 민주노동당 후보를 사퇴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날, 나는 박기수 후보를 찾아가 최고위원회의 기자회견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박기수 후보는 무척 당혹스러워 하면서, 전국적인 ‘결단’에 우리 선거구도 포함되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는 아직 고민해 보지 않아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질문을 바꿔서 내년도 지방선거를 포함한 ‘진보대연합’에 대한 후보의 생각을 물어 봤다. 그는 민주당은 단언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미FTA를 추진했고, 비정규직 양성하는 악법을 만들었으며, 사회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킨 정당이라는 옳은 주장을 했다. 올해 있었던 용산참사나 미디어악법을 예를 들며, 서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반MB 폭정에 대한 저항은 누구와라도 할 수 있지만, 계급적 기반부터가 다른 민주당과 선거연합은 생각할 수 없고, 정치적으로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대연합의 기준이 될 ‘진보’라는 테두리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을 세가지 정도 언급을 했는데, 첫째가 ‘한미 FTA·한EU FTA 등의 FTA 반대’, 둘째는 ‘비정규직 철폐’, 셋째는 ‘쌀값 안정화 등 농업 현안 해결’을 내세웠다. 현 상황에서 진보대연합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당으로는 진보신당을 언급했다.

다만 음성과 진천 지역 중소 공장에서 많은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곳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는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음에도 진천군 6.97퍼센트, 괴산군 6.71퍼센트로 전국 평균 지지율 5.7퍼센트를 넘는 결과를 얻었다. 이런 선거구에서 진보정당 독자 후보를 내 진보의 목소리를 거리에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한다면 더욱 큰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의 잘못된 결정에도 불구하고, 주말 내내 선거유세를 멈추지 않고 열심히 땀방울을 흘린 박기수 후보와 다른 후보 선본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 스스로가 사표론의 중심이 되어 버린 이 시점에, 꿋꿋이 완주한 후보들의 노력이 과연 지지율로 귀결될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무거운 마음이 있지만, 적어도 우리 선거구에는 박기수 후보가 있기에 편하게 투표장으로 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