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대변인 천호선 등 친노무현 세력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이 최근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시민도 최근 입당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자취와 정신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었다며 “국민권력시대”(이병완)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10년이 과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었나? 오히려 양극화를 확대시킬 한미FTA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 추진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친제국주의 정책 때문에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국가보안법을 이용한 마녀사냥으로 사상의 자유가 제약 받았다. 비정규직 확대로 21세기의 전태일 열사들이 많이 나왔다.

노무현 정부 당시 반전 집회

친노신당은 자신들이 중도진보 성향이라며 “민주노동당·진보신당 그룹과 민주당 사이에 어딘가에 있다”고 했다.

과거 개혁당처럼 민주당의 왼쪽과 진보정당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잘하면 [친노]신당은 잘 안될 것”이라는 유시민의 말처럼 친노신당은 민주당과의 차이가 분명치 않다.

더구나 이들은 노무현 정부 당시의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 비정규직 확대, 대연정 추진 등에 대해 여전히 “기본적인 방향은 옳았다”(천호선)고 강변한다. 특히 유시민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국민연금 개악을 주도해 양극화 심화에 일조한 인물이다.

노무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정도로 친노신당은 ‘순혈 친노’일진대, 노무현의 실정에 대한 반성은 애당초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진보와 별 상관없는 세력들이 ‘진보’를 표방하는 것은 진보진영에 대한 모독이다.

그런 점에서 복지국가소사이어티나 사회민주주의연대가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참여해야 한다’며 친노세력을 ‘진보’에 포함시키는 것은 유감이다.

진보진영은 친노신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에서 추진하려는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선거연합 등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