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세계사》(책갈피) | 896쪽, 2만 4천 원

이집트, 마야, 잉카 같은 화려한 고대 문명들은 왜 신기루처럼 붕괴했을까? 로마의 권력투쟁은 왜 그토록 치열했을까? 유혈 낭자한 종교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자본주의는 영원히 계속될까? 《민중의 세계사》는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 봤을 질문들에 대답하는 책이다.

하먼은 영웅 사관을 거부한다. 경쟁 민족들의 충돌로 설명하는 민족 사관도 비판한다. 이 책은 역사를 사건들의 우연한 결합으로 설명하는 얄팍한 흥미 위주의 설명과도 거리가 멀다.

이 책은 하먼의 저서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에서도 2004년 출간 이후 7천여 부가 팔렸고, 한대련 등 대학생 단체들이 추천 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공저, 책갈피) | 359쪽, 1만 3천 원

최근 위기가 금융자본의 탐욕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체제 자체의 성격에서 비롯한 것임을 보여 주는 책. 많은 사람들은 케인스주의가 1929년 대공황을 끝냈다고 생각하지만, 하먼은 이런 믿음이 잘못된 것임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특히 하먼이 쓴 3장 ‘신자유주의의 진정한 성격’은 대다수 좌파들의 고정관념에조차 도전하는 흥미롭고 논쟁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를 의미할까? 세계화 때문에 국가가 약화되고 있을까? 지배계급이 민영화를 추진하는 진짜 동기는 무엇일까?

《이슬람주의, 계급 그리고 혁명》(다함께) | 134쪽, 3천 원

정치적 이슬람에 대한 선구적인 마르크스주의 연구이자 오늘날 ‘테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을 건설하는 데서 큰 도움이 되는 논문이다.

《패배한 혁명 : 1918~1923년 독일》(풀무질) | 478쪽, 2만 원

1918년 11월 독일 혁명의 유쾌한 나날들부터 1923년의 그 처참한 패배까지를 다뤘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것은 우울하기는커녕 흥미진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당시 독일 혁명가들과 코민테른 내부에서 벌어진 전략, 전술 논쟁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혁명의 각 시점마다 다양한 세력과 혁명가들이 취한 태도를 정리하면서 펼치는 논지 전개가 탁월하다.

《세계를 뒤흔든 1968》(책갈피) | 512쪽, 1만 6천 원

하먼은 1968년이 서유럽과 북미뿐만 아니라 남유럽,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아시아를 휩쓴 세계적 격변이었으며, 무엇보다 거대한 노동자 투쟁(학생 투쟁만이 아니라)을 수반했음을 밝힌다.

1968년 당시 학생 투사이기도 했던 하먼은 “1968년에 싸웠던 모든 이들과 오늘날 계속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어떻게 싸웠는지를 이해함으로써 다음 번에 우리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동유럽에서의 계급투쟁》(갈무리) | 464쪽, 1만 2천 원

하먼은 이 책에서 클리프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1945년 이후 독일, 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벌어진 격변을 분석한다. 소련군의 침공,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립과 갈등, 그칠 줄 모르는 숙청의 이면에 스탈린주의 정권들에 맞선 노동자들의 격렬한 계급투쟁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11월 23일부터 한 달 간 인터넷서점 예스24알라딘에서 ‘크리스 하먼 추모전’이 열린다. 하먼의 일부 저작을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