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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전략과 전술이라는 용어가 너무 내향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저는 "전략"과 "전술"이라는 용어가 〈레프트21〉만의 내향적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자주 우리는 다른 좌파들이 전략과 전술을 구분하지 않거나 개념이 부재하다고 그들을 비판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전략과 전술이 어떻게 다른지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 ‘전략적’ 반MB연합을 맺는 것을 비판하고, ‘전술적’인 수준으로만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들에게는 공(空)개념으로 여겨질 전략과 전술이라는 단어의 차이를 힘주어 말한들, 잘해봐야 단지 "정도의 차이" 정도로만 여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엄밀히 따졌을 때, 전략과 전술은 은유이기 때문에 같은 단체 사람들끼리 하는 토론이 아니라면 충분한 설명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 역시 〈레프트21〉 18호 기사 ‘왜 반MB연합이 아니라 진보대연합이 필요한가’에서 전략과 전술이 어떤 기준으로 칼같이 구분되는지 100퍼센트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른 좌파들이 전략적 반MB연합을 맺는다는 것은 연립정권을 만들려 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삼간다는 것인가? 관련 글에서는 재보선 ‘전략’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 전략은 이 글의 전략과 같은 뜻인가? "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각각의 문장들에서 쓰이는 ‘전략’과 ‘전술’이라는 단어들이 각각 어떤 ‘전쟁’과 ‘전투’를 상정하고서 나온 말들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전략과 전술이라는 은유를 쓰기 보다는 조금 더 길어지더라도 원래 하려 했던 말을 풀어서 쓰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