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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중앙대 교지 강제 수거 사건:
학생들의 항의로 교지를 돌려받다

지난 25일 중앙대학교 교지 〈중앙문화〉 58호가 배포된 지 3시간만에 학교 본부에 의해 강제 수거되는 일이 있었다. 학교가 밝힌 강제 수거 이유는 ‘기업은 대학을 어떻게 접수했나’라는 글을 담당 교수가 사전 검토하지 않았고, 이것이 학교 본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총장과 회의한 후 “총장님을 조롱한 내용이 포함된 만화를 게재”했다는 이유가 추가됐다.

〈중앙문화〉 편집위원들은 즉각 강제 수거에 항의하는 성명을 내고 학내 곳곳에 대자보를 부착했다. 학생들도 학교 웹사이트에 항의글을 올렸다. 학교 측의 강제 수거 사태로 〈중앙문화〉의 인기는 오히려 치솟았다.

올해 여름방학부터 두산재단과 학교 당국은 〈대학원신문〉을 학생자치기구에서 학교 본부의 언론매체부 소속으로 바꿨고, 〈중앙문화〉〈녹지〉(여성주의 교지) 통폐합을 시도했다. 진중권 교수 재임용에 항의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위협과 교지 강제 수거 사태는 내년에 있을 학내 구조조정과 등록금 인상에 앞서 학내 언론과 학생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다행히 학생들의 비판 여론에 압력을 받은 학교 당국은 교지를 다시 배포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다함께 중앙대모임’, ‘언론공공성을 위한 대학생연대’와 학내 언론 6사가 학교 본부의 강제 수거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 힘을 보탰다. 현재 교지 편집위원들과 중앙대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