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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의 새 피해자들을 찾고 있다

미국의 다음 표적은 부한과 이란?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의 새 피해자들을 찾고 있다

케빈 오벤던(영국의 좌파 언론인)

미 군 점령 때문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백악관의 신보수주의 전쟁광들은 더 많은 나라들을 공격하기 위한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조지 부시의 “악의 축” 명단을 보면 미국의 다음 표적 두 나라는 이란과 북한이다. 부시 일당 가운데 가장 강경한 자들은 지금 이 두 나라를 상대로 벌일지도 모를 전쟁을 준비하는 데 이라크 침공 전에 써먹었던 것과 똑같은 거짓말과 선전 공세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3일 신보수주의자들은 전쟁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쪽으로 나아갔다. 미국 국방부 부장관 폴 월포위츠는 주한 미군 재배치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군 사상자 수를 줄이면서 북한을 공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의 상관 도널드 럼스펠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하는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최근 이란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도 여기에 합세했다. 그는 이라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을 겨냥해 이라크에 “개입”하지 말라고 곧장 경고했다.

이라크의 미군정은 미군의 점령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 이라크 광공업부의 고위 관리는 이라크의 국유회사 수십 개를 1년 안에 사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에 군정은 선거를 통해 이라크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국유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라크 총독으로 임명된 폴 브레머는 지난 달에 이라크의 정당들과 정치 조직들의 전국 대회를 취소해 버렸다. 이 대회는 선거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예상된 것이었다. 브레머가 말했듯이, 자유 시장 경제를 향한 “길을 확실히 다지는 일”을 결코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48개 국유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걸프 국가들 출신의 외국 기업인들과 주로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이라크의 국유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점령군의 오만함과 일상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이라크 전역의 평범한 사람들은 더욱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지난 주에 이라크 중부의 팔루자라는 도시에서는 점령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경찰서를 파괴해 버렸다. 그 전날에도 그 경찰서는 로켓 포탄의 공격을 받아 미군 병사 한 명이 사망했었다. 미군은 그 곳에 작전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 사건이 나자 미군 1천5백 명이 팔루자에 추가 투입돼 현지 주민들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 팔루자에서는 점령 일주일 뒤 벌어진 항의 시위에 미군이 발포, 무장하지 않은 이라크인 18명을 살해하자 그 뒤로 미군에 대한 공격이 되풀이되고 있다.

폐허가 된 경찰서 건물의 잔해 위에서 아르칸 하비브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로켓 포탄 공격은 미국인들에 대한 경고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여기는 주거 지역이며 우리는 당신들이 여기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었다.”

실업자 메제르 알 주메일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담 후세인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는 독재자였고 폭군이었다. 이제 그는 가고 없지만, 미국인들 자신이 독재자들처럼 행동하고 있다.”

바그다드를 포함해 작은 도시들에서도 점령군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미군은 전쟁 당시보다 사상자 비율이 더 높아진 것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점령군은 법과 질서를 확립할 수 없었다. 그러자 이제는 총구를 정치적 반대파들에게 겨누고 있다.

팔루자 주민의 다수는 수니파 무슬림들이다. 지난 주말에 미군이 바그다드에 있는 이라크 이슬람 혁명최고평의회 사무실을 급습했을 때 그들은 시아파 무슬림의 주요 세력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 이틀 전에 미군은 바쿠바 시에서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 회원 20명을 체포했다.

전에 브레머는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가 연립 정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제 미군은 이라크에 예상보다 많은 미군을 남겨 둬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