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동유럽 혁명과 국가자본주의 체제 붕괴》, 크리스 하먼 지음, 조정환 옮김, 192쪽, 6천5백 원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고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동유럽의 ‘현실 사회주의’ 체제들이 무너졌다. 그러자 서방의 자유 시장 이데올로그들은 사회주의 실험은 실패했고 자본주의만이 인류의 대안이라고 떠들어 댔다.

그러나 소련과 동유럽이 시장 개혁을 받아들인 지 20년이 지났지만, 경제성장과 번영을 누리기는커녕 만성적 경기 침체와 극심한 생활수준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또 옛 소련과 동유럽의 소수 특권층이던 자들이 여전히 정치·경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동유럽 혁명과 소련의 이행이 ‘체제 변혁’이 아니라 체제의 ‘옆 걸음질’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전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국가자본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그 사회들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유럽 혁명이 한창이던 1989년 말에 쓰인 이 책은 동유럽 혁명과 그 배경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이후 현실로 입증된 사태 전개도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옛 소련과 동유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저자 크리스 하먼은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이자 영국의 좌파 이론지 《인터내셔널 소셜리즘》의 편집자였고, 그 전 20여 년 동안 좌파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의 편집자로 일했다. 올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활동가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개최한 포럼에 연사로 참가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대학생 단체들의 2009년 대학생 추천도서 50선에 꼽힌 《민중의 세계사》(책갈피)를 비롯해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책갈피, 공저), 《오늘의 세계경제 : 위기와 전망》(갈무리), 《신자유주의 경제학 비판》(책갈피), 《패배한 혁명 : 1918~1923년 독일》(풀무질) 등 10여 권이 있다. 미국의 유명 록밴드 RATM이 2집 앨범 〈악의 제국Evil Empire〉에서 《세계를 뒤흔든 1968》(책갈피)을 포함한 크리스 하먼의 책들을 추천하기도 했다.

제공 책갈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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