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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홍수’가 코펜하겐을 휩쓸다

지난주 토요일[12월 12일] 시위대 10만여 명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모여 세계 정상들에게 기후변화에 진지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탄압 시도에 굴하지 않고 유엔 기후정상회담에 항의했다.

항의 행동은 지난주 토요일 ‘기후변화가 아니라 체제의 변화’를 주요 구호로 내걸은 ‘홍수’ 행동과 함께 시작됐다. 시위는 덴마크 의회 앞 대광장에서 시작됐다.

국제 농민운동 단체 비아 캄파시나가 코펜하겐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Estelle Cooch

NGO, 환경주의자,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와 기타 단체 들이 이 행동에 함께했다.

행진에 앞선 집회에서는 국제 농민 운동 조직 비아 캄파시나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온 연사들이 발언했다.

도미니크공화국에서 온 비아 캄파시나 활동가 후아나 페레르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바마에게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그는 다릅니다. 그러나 그의 정책들은 아직 내용이 불확실합니다.

“그는 가장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정책들을 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국제 기업 집단과 충돌을 낳을 것입니다. 저는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랍니다.”

연사와 참가자 들은 지난주 언론에 폭로된 협상 초안의 내용에 분노했다. 그 초안은 부국에게 환경을 파괴할 권리를 주고 빈국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덴마크의 사회주의 조직인 ‘인터나치오날 소샬리스터’의 앤 란게는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 부국의 지도자들은 ‘우리는 책임지고 싶지 않아’ 하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즉,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당면한 싸움을 회피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덴마크 정부는 국내 항공선을 폐지하고 신고속도로 건설을 중단하고 당장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합니다.

“이 운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환경주의자,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의 단결입니다.”

12월 5일 영국 런던의 ‘물결’ 시위와 마찬가지로 ‘홍수’에도 많은 학생과 대학 조직들이 참가했다.

스톡홀름에서 온 마틸다 브룬딘은 스웨덴 청년 녹색당 회원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우리가 우리 미래를 걱정한다는 것을 정치인들에게 보여 주려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는 녹색 뉴딜이 필요합니다. 탄소 배출량은 앞으로 몇 년 내에 최소한 30퍼센트 이상 줄어야 합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코펜하겐 중심가에서 정상회담 장소인 벨라 센터까지 6킬로미터를 행진했다.

그러나 덴마크 전투 경찰은 많은 시위 참가자가 다른 길로 가도록 밀어냈다. 경찰은 일부 시위 대열을 고립시킨 후 새로운 ‘선제 구속’법에 근거를 두고 거의 1천 명(시위 참가자의 1퍼센트)을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의료진의 진찰을 받을 수 없었다. 그들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줄지어 앉아 있어야 했기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그 중 소수는 추방됐으나 대다수는 나중에 석방됐다.

그러나 이런 경찰 탄압은 항의 행동들을 막을 수 없었다. 정상회담이 끝나는 이번 주 금요일[12월 18일]까지 행동과 시위가 계속될 것이다.

코펜하겐 기후정상회담

아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세계 지도자들

코펜하겐 유엔 기후정상회담의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 초안은 각 나라와 기업 들이 지구를 오염시킬 다양한 방법을 허용하고 있다.

일부 나라들은 배출량을 50퍼센트나 늘리고도 공식 배출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들은 사용하지 않은 수십억 톤의 ‘탄소 잔고’를 이월해 다음번 감축 목표를 정할 때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이 초안은 또한 탄소 상쇄 제도를 유지하려 한다. 즉, 부국이 빈국의 이른바 ‘녹색’ 사업에 투자했을 때 그 대가로 오염 물질을 배출할 권리를 부국에게 주는 것이다.

일부 빈국 정상들은 서방 정부의 미봉책에 항의해 회담장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세계 정상들은 지구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이 회담을 이용해 자기 나라에 유리한 조건을 얻으려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깨끗한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8천5백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는 GM을 구제하는 데 무려 6백20억 달러를 투입했다. 기후변화 대책에 사용한 돈은 이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더구나, 약속한 돈을 실제로 투자한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들은 기후변화에 대처할 자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다. 환경 재앙에 직면해 그들이 보이는 무능은 그들이 유지하려 애쓰는 체제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 것인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 번역 김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