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탤런트의 아이가 신종플루로 사망한 후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특히 더 깊어졌다. 

지난가을,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는 자연스레 독감예방접종으로 몰렸고 대부분의 병원은 독감백신이 부족해 그야말로 독감예방접종의 전쟁이었다. 영·유아의 경우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해야 하는데 병원에서는 “두 번째 백신이 동이 나 접종이 힘드니 내년에 다시 두 번 접종하세요”라고 했다. 춘천 전 병원을 수소문해도 백신을 구하긴 힘들었다. 

결국 육아 포털 사이트에 백신 있는 병원을 알려달라는 글을 남겼다. 댓글을 보고 다른 엄마들이 먼저 예약을 하는 바람에 금방 동난 경우도 많아 ‘실시간 컴 대기’는 필수다. 다행히 구리에 있는 한 병원에 예약을 하고 두 달 만에 겨우 두 번째 접종을 할 수 있었는데 옆에 있던 엄마는 전북 익산에서 왔다고 했다. “백신 접종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아이를 낳으라고만 하니 정말 웃기는 나라죠?” 강원도와 전북에서 온 우리를 보고 수원에서 온 엄마가 한마디 했다.

원정접종은 이제 엄마들 사이에서는 놀랄 일이 아니다.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은 많은 이들을 정말 고단하게 만들었다. 독감접종을 하지 못해 노심초사 하던 지인의 아버지가 한 말씀이 떠오른다. “이게 나라냐? 그래도 백신이 있긴 하니까 아프리카보다 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