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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하청 청소ㆍ미화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

서울대병원의 청소·미화 노동자(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민들레분회. 이하 민들레분회)들이 지난 12월 17일, 25일간의 파업을 일단 마무리했다.

매년 재계약을 해야 하는 ‘1년 살이’와 하청이라는 ‘족쇄’를 꾹꾹 참아야 했고, 관리자들의 온갖 횡포까지 당해 오던 노동자들이 “우리도 이제 사람대접 받아 보자”며 파업 투쟁까지 벌인 것이다.

그러나 하청사용자인 대덕프라임과 원청인 서울대병원은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경비들을 동원해 여성노동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경비와 관리자의 폭력으로 여성노동자 두 명의 갈빗대에 금이 가고 허리를 다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서울대병원은 의료연대서울지부와 민들레분회 간부들을 업무방해, 소음, 불법점거 등을 이유로 고소고발을 하고 민들레분회 조합원 20여 명을 추가로 고소고발했다. 경찰도 ‘폭력행위를 했다’며 민들레분회 노동자 40여 명에게 출두요구서를 발부했다.

서울대병원이 이처럼 탄압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에 대한 공격 분위기를 틈타 서울대병원 정규직 노조의 모범적인 비정규직 연대 투쟁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병원 정규직노조는 시설관리, 청소 등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하청 노동자들을 조직했고 함께 노조 활동을 해 왔다. 이런 성과로 전체 9백여 명의 하청노동자 중 4백여 명이 노조로 조직됐다.

병원은 이같은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투쟁의 예봉을 꺽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은 업체가 변경되면서 파업을 풀고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우리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투쟁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관리자들의 발소리에도 놀라 겁먹었던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병원이, 대덕프라임이 우리를 투사로 만들었다.”

민들레분회가 요구하는 정년연장을 포함한 완전고용 보장, 노동시간 단축과 휴일·휴가 보장, 체불임금 해결과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여 줬던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투쟁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