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해 온 정규직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서울대병원 하청 청소미화 노동자들(민들레분회)이 저임금 개선과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25일간 벌인 정당한 파업을 병원은 “더 이상 [비정규직] 노조는 안 된다”며 시종일관 탄압했다.

 병원 경비들을 동원해 폭력을 일삼은 것도 부족해, 투쟁에 적극 연대한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김애란 지부장과 간부 6명을 고소·고발했다. 경찰이 체포영장까지 발부해 이들은 현재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병원건물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 활동조차 가로막혔고, 경찰 조사에 시달린 간부 15명은 병원의 ‘진료방해 가처분 신청’으로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 실정이다.

병원 측이 정규직 노조 간부들에 대해 탄압을 강화하는 것은 그동안 비정규직 투쟁에 모범을 보인 정규직 노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몇 년간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조직하고 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조직하는 등 비정규직 투쟁에 적극적이었다. 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 옥죄기를 해온 서울대병원 측의 입장에서는 비정규직 노조 확대가 눈엣가시였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선진화 정책 추진에 앞장서는 병원장 성상철은 경제 위기와 노동 탄압 분위기에 편승해 ‘강성노조’인 정규직 노조를 길들이고 싶어 한다.

민들레분회 파업이 마무리된 후 한숨 돌린 서울대병원은 새해가 되자마자 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한 구조조정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공공부문 ‘선진화’의 핵심인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능력 평가를 실시해 낮은 평가를 받은 직원들에게 경고장을 발송하고, 퇴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단체협약도 무시한 채 운영직 일부 부서 직원들을 전환배치했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던 보라매병원을 분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서울대병원의 정규직 노조에 대한 탄압과 구조조정은 다른 공공부문 정규직 노조에 대한 탄압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의료연대와 공공노조가 함께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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