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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는 말한다:
“이 사건은 우익 국수주의자들한테 이용될 것이다”

이번 테러 공격은 끔찍한 잔학 행위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규모는 다른 여러 사건들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예컨대, 1998년에 클린턴이 뚜렷한 근거도 없이 수단의 제약 공장을 폭격하여 의약품 공급이 절반이나 줄어들게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경우보다는 훨씬 더 작은 규모다.

당시 그 사건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다.(왜냐하면 미국이 UN의 진상 조사를 원천 봉쇄했고 누구도 진상 조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훨씬 더 심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수단의 경우만 봐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가 끔찍한 범죄라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테러의] 주된 피해자는 경비, 비서, 소방수 등 노동자들이었다.

이번 테러는 팔레스타인과 가난하고 억압받는 다른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또한 시민적 자유와 국내의 자유를 제한하는 많은 부수적 조치들을 수반함으로써 가혹한 보안 통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번 사건은 ‘미사일 방어’ 계획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극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번 테러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라는 압력을 증대시키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방어’는 우주의 군사화 계획에 대한 속보이는 핑계거리이지만 홍보만 잘 된다면 ‘방어’에 관한 아무리 하찮은 주장일지라도 겁에 질린 대중에게는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요컨대 이번 범죄는 우익 강경파 국수주의자들에게는 일종의 선물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무력을 이용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도 대응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으로, 우리는 정당한 공포심을 드러낼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이 이런 범죄를 낳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용의자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후자의 방법을 선택하려 한다면, 내 생각에는 로버트 피스크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듯하다. 중동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여러 해 동안 훌륭한 보고서를 여럿 낸 바 있는 피스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와 테러 사이의 전쟁이 아니다. [미국의 지배자들은] 전 세계가 그렇게 믿기를 바라겠지만 말이다."

"1996년에 미국의 미사일이 팔레스타인의 가정집을 쓸어버리고 미국의 헬리콥터들이 레바논의 구급차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의 폭탄들이 카나라는 마을에 떨어졌던 것과 같은 사태가, 그리고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뒷돈을 대고 군복을 입혀 준 레바논 민병대가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멋대로 난도질을 해대고 강탈하며 살인을 자행했던 그런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려 한다."

이번에는 훨씬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다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거부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훨씬 더 불길한 사태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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