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경영진들이 사재 출연을 약속하면서 채권단과 경영진들의 주요 계열사 ‘나눠먹기’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에 대한 채권단과 사측의 워크아웃 동의서 강요는 계속되고 있다. 산업은행에게 1천억 원을 지원 받으려면 금호타이어 노조도 항복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는 금호타이어 위기에 대한 아무런 책임이 없다. 노동자들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를 결정했는가?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수조 원의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누구인가?

고통전가에 저항하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더구나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임금 삭감, 복지 후퇴, 노동조건 악화 등 온갖 고통을 당해 왔다. 지난해에도 실질임금이 20퍼센트나 깎였다.

노동자들은 회사를 부도 직전에 이르게 한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임금은 3개월째 체불하고, 당연히 줘야 할 임금을 동의서하고 바꾸자고 협박하고, 단협은 사실상 해지하려고 합니다”

“돈놀이한 자들은 따로 있고, 보증도 안 선 우리가 고통을 전담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경영진들은 주식을 2천5백억 원가량 내놓겠다며 고통을 분담하는 척 하지만 그중 2천억 원은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 게다가 경영진들은 워크아웃 실사를 받는 와중에도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재산 챙기기’에 급급했다.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당연한데도 5년간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보장받았고 이제 노동자 1천3백37명을 해고하려 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월 9일 대의원대회에서 “1천3백77명 구조조정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생존권과 고용안정을 위해 적극 투쟁”하겠다고 결의했고, “쟁의발생 결의 및 쟁의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채권단과 사측은 자금 지원을 미끼로, 부도 협박으로 워크아웃 동의 압박과 구조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따라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동의서를 거부해야 하고 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단호한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

정부 소유의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대안은 무책임한 경영진을 해임하고, 경영권과 지분 등을 회수해 공기업화하자는 것이 돼야 한다. 물론 공기업화를 현실로 만들려면 강력한 투쟁과 연대가 필요하다.

따라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는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을 위해 전국적인 연대 투쟁 건설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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