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는 시점에 이명박에 맞서는 투쟁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2월 20일 서울역에선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연달아 열렸다. 4시 30분에는 ‘민주주의 사수 이명박 정권 규탄 대회’가 열렸다. 

현재,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노조·전교조 탄압이 민주노동당 탄압으로 이어지고 있고 MBC 장악 시도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1천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는 이에 맞서 단결해 싸우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2월 20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사수,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것은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은 "교사·학생 정치 자유 보장하라", "MB 때문에 힘든 분들 파이팅"이란 팻말을 들고 올라왔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학생회장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가 있다"며 전교조 탄압이 학생 인권과 별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은 "조합원 8백여 명의 계좌를 추적하고 이메일 3년치를 뒤졌으며, 사무실에서 파일 9천여 개를 가져갔다. 독재에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은 "이명박의 탄압은 민주노총을 무력화해 진보진영 전체의 약화를 노린 정략적 탄압"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공무원들이 더는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는 게 저들의 탄압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공무원노조의 투쟁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무원과 교사에게도 국민의 기본권인 정치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라 ⓒ이미진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13일째 방문진이 임명한 낙하산 간부들의 출근을 막고 있다"며 "낙하산 사장에 맞서는 투쟁에 시민들이 MBC를 에워싸며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헌법을 파괴하고 있으니 감옥 갈 각오하고 싸움에 나서겠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야 5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대표들도 탄압에 맞서자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당원 명부는 정당의 심장"이라고 강조하며 당원 명부까지 내놓으라는 이명박의 "일당 독재"식 탄압을 규탄했다. "민주노동당은 10년 동안 투쟁으로 만든 정당이다. 때릴수록 강해진다"며 반드시 탄압에 맞서 이기도록 연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데, 5년간 전세 들어와 사는 이명박이 집의 기둥뿌리를 뽑고 있다"며 "이명박 임기를 다 못 기다리겠다. 올해 6월 선거에서 끝장내자"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선명하게 정권을 비판하고 단결 투쟁을 호소하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박수 치며 환호했다. 이날 집회는 올해 진보진영이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반민중 정책에 맞서 단결해 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이명박 정부의 민주노동당 탄압을 규탄하는 야5당 대표들 ⓒ이미진
민주노동당과 교사 공무원에 대한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에 1천여 명이 참가했다.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