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MBC에 낙하산이 떨어졌다.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MB와 가장 가까운 MBC 인사”로 알려진 고려대 출신 김재철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에 맞서 2월 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 언론노조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 단체, 촛불 네티즌 등 1천여 명이 모여 ‘공영방송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열고 촛불을 높이 들었다.

MB의 MBC장악 반대한다 2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1천여명의 시민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MBC를 지키기위해 촛불을 들었다
MB의 MBC장악 반대한다 2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1천여명의 시민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MBC를 지키기위해 촛불을 들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정진우 목사는 지금의 싸움이 “공영방송을 지키는 사람들과 불의한 세력 간의 싸움”이라면서 “나의 권리, 올바른 방송을 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 시민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언론인을 꿈꿔 온 대학생”이라고 밝힌 송준영 씨(중앙대 신문방송학과)는 “제대로 된 언론인이 되고 싶어서 … 밤새워 공부했다. 그런데 … 진정한 언론이 없고 관치언론만 있다면 우리 같은 젊은이들의 꿈이 처량해지지 않겠냐”며 “나의 꿈, 국민의 꿈, 민주주의의 꿈을 반드시 우리의 손으로 지켜 내자”고 호소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민주노동당·전교조 탄압, 언론 장악을 비판하면서 “지금 우리 나라는 언론의 자유도 하나 하나 새로운 돌을 쌓아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MBC가 그 최전선에 서 있다. … MBC를 반드시 지켜 내자”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KBS 노조원 50여 명도 참가했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KB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에 늦게 왔다. 그러나 늦은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MBC를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은 … 여러분을 위해서, 저녁마다 가족들이 오순도순 둘러 앉아 감동받고, 진실을 알리는 방송을 보기 위해서”라며 “다음 세대에도 정권의 억압에 맞서서 바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여러분들의 힘으로 지킨 방송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십시오” 하고 호소했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곳에 있는 촛불이, 이명박 정권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했던 2008년의 촛불처럼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짐, 역사의 사명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 도중 경찰이 “여러분들은 문화제를 한다고 모여서 …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 사실상 미신고 집회”라며 경고방송을 하자, 사회자가 “KBS 〈열린음악회〉에서 노래만 하나? 말도 한다”라며 재치 있게 대답해 한바탕 웃는 일도 있었다.

MB의 MBC장악 반대한다 2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1천여명의 시민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MBC를 지키기위해 촛불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다가오는 정월대보름에 맞춰 ‘MB악귀’를 쫓는 지신밟기 퍼포먼스를 진행하려고 촛불을 들고 MBC 사옥 주변을 행진하다가 경찰의 방해를 받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3월 4일 MBC 낙하산 사장 취임식에 맞춘 2차 촛불문화제를 약속하며, “온 국민이 마음 모아 MBC 지켜 내자” 하고 외친 후 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

MB의 MBC장악 반대한다 2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1천여명의 시민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MBC를 지키기위해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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