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 낸시 사보카 감독


지난 수십 년간 낙태 논쟁이 중요한 사회적 쟁점이 돼 온 미국을 배경으로, 낙태를 둘러싼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데미 무어가 주연한 첫 편은 낙태를 처벌하던 1952년에 한 여성 노동자가 낙태를 결심하고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더 월>의 한 장면. 뜨개바늘로 자궁을 찔러 낙태하려다 아파서 절규하는 주인공

둘째 편은 경제 위기 시기인 1974년에 이미 네 아이를 낳은 여성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포기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아이를 더 낳아야 할지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셋째 편은 1996년이 배경이다.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한 대학생이 기독교도임에도 낙태를 결심하는 과정을 그렸다.

미국 기독교 우파들이 신념에 따라 안전한 낙태 시술을 해 주는 여의사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은 소름이 돋는다. 이것은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를 다섯 번이나 봤지만, 볼 때마다 낙태 처벌 때문에 죽어 간 여성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백 마디 말을 듣는 것보다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