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사용자의 대량 해고 공세를 저지했다.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열 시간 만에 사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겠다고 물러섰다.

한진중공업은 금호타이어와 함께 주요 구조조정 대상 작업장이었다. 한진중공업은 세계 조선시장의 유례없는 불황을 극복하려고 대규모 인력 감축과 노동조건 후퇴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저항에 밀려 이 계획을 중단해야 했다.

한진중공업 사측이 신속하게 후퇴한 배경에는 지방선거에 대한 고려도 있었던 듯하다. 부산에서 한진중공업 투쟁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었고, 이것은 확실히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준비에 부담을 줄 터였다.

이제 정부는 금호타이어를 구조조정의 시범 케이스로 삼으려 한다. 한진중공업에서는 양보를 했지만, 금호타이어 전선에서는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1천1백99명에게 해고를 예비통보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3월 8~9일 파업 찬반 투표를 해 찬성 72퍼센트로 파업을 결의했다. 조만간 금호타이어는 저들과 우리의 힘을 시험하는 중요한 전장이 될 것이다.

이 투쟁이 승리하려면 최대한 광범하게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분열지배 전략은 사장들의 병기고에 있는 핵심 무기다. 이것은 한꺼번에 모두를 공격하지 않고, 한 번에 한 노동자 집단만 공격해 고립시키는 전략이다.

오늘은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을, 그 다음에는 공무원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그런 공격이 성공한다면 그 다음에는 가장 어려운 상대들인 현대차나 기아차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식이다.

이 전략을 패퇴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연대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호타이어 노동자 투쟁 지원 운동 건설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광주 진보신당의 지도자 윤난실 씨가 투쟁 지원보다 중재를 자임한 것은 유감이다.

최근 경주 금속노동자들이 노동자 연대의 모범을 보여 줬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소속 22개 작업장이 발레오만도의 직장폐쇄에 항의해 3월 9일 전면 연대파업에 돌입했다. 그러자 발레오만도 사측은 바로 협상을 제의했다.

분열지배 전략

한편, 이명박 정부가 조성하는 도덕적 공포심도 분열지배 전략의 일환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와 보수 언론들은 여중생이 성폭행 뒤 살해당한 비극적 사건을 이용해 공포 분위기를 한껏 조성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중생의 참혹한 죽음에 마음 아파하는 동안, 지배계급은 이 비극적 사건을 운동을 단속하고 억압을 강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명박 정부는 연쇄 부녀자 살인범 강호순의 잔인한 살인 사건을 이용해 용산참사 항의 운동을 대중의 기억 속에서 지우려 한 바 있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치안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중생 납치 살해 피의자 김길태 씨를 검거한다는 명목으로 갑호비상에 준하는 전 경찰 병력을 동원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냉각시키려는 것이다. 노동자 투쟁을 단속하는 효과를 냄과 동시에 집권당에 유리한 분위기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려는 속셈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것이 집권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우파가 여성의 낙태권을 공격하고 정부가 낙태 단속에 나선 것이나, 이명박이 요즘 부쩍 성범죄, 학교 폭력 같은 문제들에 단호하게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따라서 진보진영과 노동자 투쟁 지원 운동을 건설하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대한 우파의 과장된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