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측이 3월 30일 정리해고 대상자 1백93명에게 문자로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협상 시일 하루를 남겨두고 해고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노조는 오늘 자정까지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4월 1일부터 곧바로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긴장이 감돌자, 보수 언론들이 재빨리 나서 “파국”, “불법”, “직장 폐쇄” 운운하며 협박을 재개했다. 법원도 최근 ‘전면 파업과 점거 행위는 불법’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일자리와 임금을 지키려는 노동자 투쟁은 정당하다. 왜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이 떠안아야 하는가?

저들은 일자리를 지키려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진정 일자리를 지키는 길은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노동자들을 헌신짝 취급하는 사측과 채권단에 맞서 당장 파업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어야 한다.

사측은 지금 임금 15퍼센트 삭감을 받아들이라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3개월간의 임금체불도 모자라 아예 노동자들의 피를 말리려는 것이다.

한편, 노조 지도부는 유갑스럽게도 상여금 2백퍼센트 삭감과 각종 수당 폐지에 합의했고, 지금도 양보 교섭에 매달리고 있다. 여기에 임금 10퍼센트 삭감 안까지 내놨다.

노조 지도부는 사측이 1백93명의 해고 대상자들에게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도, 이를 막기 위한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장 활동가들은 “집행부가 명예퇴직을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말하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금해투(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철폐 투쟁위원회) 활동가들은 명예퇴직 신청 공고가 난 29일 밤부터 해고 대상자들을 만나 함께 싸우자고 설득했다. 대기발령이 통보된 30일에는 해고 대상자 1백93명의 70퍼센트가 넘는 1백50명이 광주 공장에 모였다!

이들은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당장 지금부터 싸우자고 호소했다.

한 해고 대상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측이 교섭도 결렬시킨 마당에, 당장에 싸워야 했습니다. 우리는 노조 간부들을 붙잡고 오늘부터 농성에 돌입할 테니 지원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간부들은 해고가 통보되는 4월 1일날 하면 안 되겠냐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는 바로 내일부터 농성에 들어갑니다. 사측에게 해고 철회를 요구할 것이고, 노조 지도부에게 함께 싸우자고 촉구할 것입니다.”

금해투는 해고자들을 조직해 오늘 오전부터 곡성과 광주 공장에서 각각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사측이 필사적으로 이들을 막으며 폭력적으로 천막을 철거했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노조 지도부도 ‘천막농성은 개별행동’이라고 말해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금호타이어 노조 지도부는 더는 조합원들의 투지를 꺾어서는 안 된다. 지도부는 이제 그만 양보 교섭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 즉각 파업을 선언하고 투쟁을 조직하는 게 진정으로 조합원들을 살리는 길이다.

지금 일부 언론들은 “2차 명예퇴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투쟁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면 명예퇴직자는 늘어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빨리 투쟁에 돌입해야 할 이유다.

누구보다 금해투의 구실이 중요하다. 금해투는 지속해서 공장 앞에서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금해투 소속 교섭위원 2명이 지도부의 양보 교섭을 공개 비판할 수 있도록 조직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투쟁을 건설하는 구심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