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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화물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려는 투쟁

화물연대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 위기의 고통을 전가하는 기업주들과 최소한의 법적 보호 조처조차 취하지 않는 정부에 항의하려는 것이다.

김종학 씨(48)는 이렇게 말한다. “기름 값은 오르는데 화물운송료는 10년 전, 20년 전과 같습니다. 그것조차도 물동량이 줄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고 있어요.

전국을 순회하며 투쟁을 건설하는 화물연대 ⓒ사진 제공 참세상

“할부로 차를 구입하면 매달 몇 백만 원씩 할부금이 나옵니다. 방법이 없으니 죽어라고 일하는 겁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밖에 집에 못 가요. 밤낮없이 일하지 않으면 월 1백만 원도 못 법니다. 먹고 사는 정도의 수입을 만들려면 하루에 12시간을 일해야 합니다.”

화물연대 경기남부지회 함광식 지회장은 표준요율제를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타면 요금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것처럼 화물운송도 최저운임료를 법으로 정하자는 거예요. 2008년에 파업하니까 정부가 2010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그런데 화주들, 운송회사들 눈치 보면서 안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는 온갖 화물악법이 판을 치죠. 내가 있는 평택항에도 화물악법으로 차 뺏기고 원통해서 우는 사람이 있어요. 번호판을 도난당하는 등 황당한 일도 많이 벌어집니다. 악법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해요.

“노동자들이 개별적으로 싸우기는 정말 어렵죠. 그래서 다 같이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언제까지 하루 10시간 일하고도 이것저것 떼고 나면 쥐꼬리만큼의 돈만 남는 생활을 할 겁니까. 이제는 이것을 바꿔야 한다고 조합원들에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김영호 씨는 불법 다단계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계산을 해보면 화물은 화물노동자들이 운송하는데 중간에서 전화 통화나 팩스로 운송 하달을 하면서 30퍼센트 정도가 사라져요. 대기업에서 임원이나 하던 사람들이 중간 알선업체 차려서 운임을 잘라먹는 겁니다.”

건재

화물연대 경기남부지부 이봉주 지부장은 화물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니 생기는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계약해지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산재보험도 우리가 1백 퍼센트 다 내야 합니다.

“정부가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투쟁을 통해 단협을 맺어 왔는데 최근 이것을 뒤엎으려고 해서 투쟁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음성의 영풍분회가 파업을 해서 화물연대 활동을 인정하는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일 년이든 십 년이든 싸울 것입니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최근 전국 순회 투쟁을 마치고 4월 17일 집회 조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봉주 지부장은 “온갖 탄압에도 화물연대가 건재하다는 것을 정부와 자본에 똑똑히 보여 주고 싶다 ”며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