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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반전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김하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이 바그다드를 점령한 직후만 해도, 조지 W 부시가 항공모함 위에서 승리를 과시했을 때만 해도 이 말이 실감나지 않았을 수 있다. 심지어 반전 운동을 이끌어 온 세력의 공허한 자기 암시 정도로 들렸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이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첫째, 이라크 전쟁은 점점 더 베트남을 닮아 가고 있다.

이라크에서 반미 시위와 게릴라 저항이 증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잔혹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고, 미군과 영국군 사망자 비율도 점령 전 전투 기간의 비율을 넘어서고 있다.

몇 주 전에는 완전 무장한 일본 자위대 1천 명이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병됐다.

이라크 전쟁은 끝나지 않고 다만 점령과 식민주의로 국면이 바뀌었을 뿐이다.

소규모 군대로 목적을 달성하려던 신보수주의자들의 구상은 얼그러지고 있다. 점령과 식민주의에 맞선 이라크인의 항전은 미국으로 하여금 베트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라크 점령에 맞선 저항이 계속되자 이라크 점령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둘째, 미국은 다음 번 “테러와의 전쟁”의 희생자를 찾고 있다.

부시는 지난 미국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나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에 대해 필요한 때에 언제라도 무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선제 공격” 독트린을 다시 확인했다.

미국은 이란과 북한의 핵무기를 문제 삼고 있고 선박 수색과 경제 제재 조치 계획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구상 회의’에 참석한 11개 국가는 북한을 겨냥해 공중과 해상 봉쇄를 위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대북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한국 반전 운동은 다시 전쟁 반대의 기치를 들고 운동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

미국의 한반도 전쟁 위협은 단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부시의 세계 전략의 일환이고, “테러와의 전쟁”의 일부이다.(물론 “테러와의 전쟁”의 다음 번 희생자가 북한이 아닐 가능성은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쟁 위협 반대는 이라크 점령 반대와 결합될 필요가 있다.

7월 26일에 ‘한반도 전쟁 위협 미국 규탄 집회’가 예정돼 있다.

〈다함께〉 지지자들은 달력에 이 날짜를 표시해 두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이 집회에 참가시킬 수 있는 갖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