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6월 2일 교육감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제동을 걸고 싶어 한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지난 1월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교육위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가 출범했고, 현재 1백8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추대위 예비 경선에 최홍이, 이부영, 곽노현, 이삼열 후보가 출마했다. 유감스럽게도 박명기 후보는 추대위와 후보들이 합의한 경선 규칙에 불복해 이탈했다.

3월 10일 ‘교육비리 추방을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홍이 후보(가운데)

진보 교육감 예비 경선에 참여한 네 후보들은 모두 우파적 후보들에 비하면 비할 바 없이 낫다. 따라서 다함께는 다섯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하든 그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하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이왕이면 가장 일관되게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반대해 싸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최홍이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교육감으로서 제가 적임자인 이유는 먼저 학벌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학벌 권력이 정치·경제 권력입니다. 

“사회양극화에 따른 교육격차가 가장 큰 비극입니다. 변호사 아들은 변호사가 되고, 의사 아들은 의사가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홍이 후보는 자신의 경험을 빌어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를 비판했다. 최 후보는 검정고시 출신이다.

“제가 처음 발령을 받아 영등포고에 갔는데, 교장이 대뜸 야간반을 맡으라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제가 대학을 못 나왔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학생이 《엄마를 부탁해》를 쓴 신경숙 작가입니다. 신경숙 작가가 쓴 자전소설 《외딴방》이 언젠가 수능 모의고사의 지문으로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그 지문에 제 이름 석자가 나오는데, 그게 평가원으로부터 제가 유일하게 혜택을 입은 것이었습니다.(웃음)

“그렇게 야간반을 맡기 시작해 33년간 평교사로 재직하면서 저는 한 번도 고3 담임을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학벌이 없다고 한 번도 맡기지 않더라고요.”

학벌

최홍이 후보는 스스로 “사회적으로 이름이 없”지만 “알려지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하고 말했다.

“저는 시민사회단체 행사에 참석을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 시간에 의지할 곳 없는,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 학부모 들을 만납니다. 제가 대우하지 않으면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3월 4일 서울시 교육청 시정질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최홍이 후보는 김경회 교육감 대행[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얼마 전 사퇴했다]을 날카롭게 공격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3대 현안을 꼽자면, 고교선택제, 서울 교육 역사상 유례없는 수백 명의 자사고 입시 부정, 교육 비리입니다.

“교육 비리 대책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육비리 신고자 1억 원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4월에 비리로 징계를 받은 7급 공무원이 얼마 전 승진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정질의에서 ‘이 문제를 조사해서 신고하면 나에게 1억 원을 주겠냐’고 윽박질렀고, 김경회 교육감 대행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런 때 이부영, 박명기 위원들이 조금만 거들어도 좋았을 텐데, 두 위원들은 여의도에서 민주당이 주최하는 서울교육청 비리 척결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원래 안민석 의원실에서 저를 섭외하려고 연락을 해 와서 저는 시정질의와 겹치니 날짜를 조정하지 않으면 참석이 어렵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결국 토론회 일정이 조정되지 않아 제가 못 가게 됐고, 이부영, 박명기 위원들에게 연락을 했는지 두 위원이 그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다른 교육 운동 활동가들도 한목소리로 얘기했지만, 최홍이 후보도 자신이 교육 비리에 비타협적으로 싸워 왔다고 말했다.

“제가 창호공사 비리, 방과후학교 비리, 부정합격 장학사 비리를 파헤쳤습니다. 부정합격 장학사 비리의 경우, 지난해 여름 장학사 합격이 뒤바뀐 의심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사 담당관을 시켜서 자료요청을 했더니, 서류를 위조해서 엉뚱한 사람이 장학사가 된 것이었습니다.

“부정합격 장학사 비리를 파헤친 것을 시작으로 서울 교육청 인사 비리를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