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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기스스탄:
대규모 민중항쟁이 일어나다

지금(4월 8일)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정부의 부패와 공공요금 폭증에 반대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경찰과 군대의 발포와 폭력 진압으로 대규모 항쟁으로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한 야당 지도자는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대통령궁 앞 시위에서 경찰 발포로 1백여 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바키에프는 2005년 민중항쟁에 의해 기존 정부가 무너지면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대중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는 정실 인사와 측근 부패로 대중의 환멸을 샀고, 국영 기업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진행했고, 올 1월에는 난방비를 포함해 공공요금을 무려 다섯 곱절이나 인상했다. 또 미국 정부가 키르기스스탄 공군기지를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돕는 기지로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시위대는 공공요금 인하, 민영화된 핵심 국영 기업 재국유화, 야당 지도자 석방, 공직에서 대통령 친인척 해임 등을 요구했다. 이것은 모두 정당한 요구들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한 것도 정당하며, 경찰이 이들에 발포한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만행이다.

역겨운 것은 이 지역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3대 강국 — 미국·러시아·중국 — 의 입장이다. 이들은 수년 동안 이 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경쟁해 왔다. 그러나 민중항쟁이 벌어지자 이들의 입장은 이른바 ‘안정’을 바라는 하나의 입장으로 모아졌다.

자국의 무슬림 인구를 탄압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 지역의 급진화를 바라지 않으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학살을 위해 현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 부패한 정부나 이를 지원하는 제국주의 열강이 아니라 평범한 키르기스스탄 민중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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